▣ 류이근 기자/ 한겨레 경제부 ryuyigeun@hani.co.kr
▣ 사진·도쿄= 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마스다 미야코(56). 도쿄 구단중학교의 한 ‘평범한’ 사회과 교사. 그는 지난 3월31일 23년을 지켜온 교단에서 쫓겨났다. 학생들에게 일본이 저지른 과거를 그대로 가르쳤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해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또 학생들이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촉구한 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읽고 감상문을 쓰도록 했다. ‘중죄’였다. 우익 행동대원들 가운데 하나인 ‘야스쿠니신사를 지지하는 모임’은 그의 수업을 문제삼았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6개월 정직 처분을 내린 뒤 마스다 미야코를 교단에서 영원히 추방시켰다.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붙였다. “일본에 의한 침략전쟁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세계 어디서 언제 일본이 침략을 한 적이 있나? ….” 또 한국의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일본이 한국을 결코 침략하지 않았다”고 한 자민당 소속 도쿄도 의회 문교위원의 발언을 사과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로버트 마르콴드 기자는 “마스다 사건은 극우정책이 일본 수도의 일상적인 사소한 일들에까지 얼마나 잘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히노마루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하고, 한국과 중국에 대한 일본의 침략을 언급하는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마스다는 자신의 교권을 박탈한 나라를 부끄러워했다. “민주주의 국가라면서도 실제로는 노골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뿐 전체주의 국가나 다름없다.” 그는 ‘전체주의’의 부당한 면직에 맞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굽어진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을 펴고 싶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교사인 그가 ‘투사’가 된 것은 작은 신념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그는 작은 교실 안에서 일본의 굽어진 역사를 펴려고 노력해왔다. 학생들에게 ‘이라크와 히로시마’를 놓고 토론하도록 했으며, 일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한국과 중국의 위안부 문제를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여줬다. 그의 반성 없은 우파들과의 교실 차원의 싸움은 법정싸움으로 옮겨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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