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한겨레21> 독자라면 궁금했을 이름이 있다. 임을출. 그는 지난 1995년부터 <한겨레>와 <한겨레21> 통일팀에서 남북관계에 관한 기사를 써왔다. 독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지면에서 임을출이란 이름을 볼 수 없었던 것은 그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북한실 근무에서 시작해 두 번 직장을 옮긴 셈이지만 지난 17년 동안 그에겐 항상 ‘북한’이 있었다.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안 된 그가 책을 한 권 냈다. <웰컴투 개성공단>(해남). “개성공단을 모르고 남북관계를 논하는 것은 ‘난센스’다.” 그는 개성공단에 관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최초의 대중서를 낸 동기를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책의 첫 문장은 “과연 우리는 개성공단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로 시작한다. 우리가 개성의 가치와 의미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개성에는 10여 개 남쪽 기업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5천 명이 넘는 남북한 노동자들이 연 1천만달러 이상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 9년 동안 순조롭게 계획이 추진될 경우 남북 모두에 1천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가 말하는 개성은 그 이상이다. 한국전쟁 때 정전회담이 처음 열린 상징성이 깃든 이곳은 이제 남북 공동체의 실험장이다. 임 교수는 “개성공단에서 남북한은 한 지붕 아래 대가족을 이루며 이전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감동, 눈물과 웃음을 나누고 있다”고 말한다. 개성은 그에게 ‘동막골’인 셈이다. 더 나아가 “남북한 교류협력 사업의 핵심인 개성공단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자 관건이다. 이는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해주는 장”이기도 하다.
그의 책은 이렇게 끝난다. “개성공단은 끊임없이 부지런히 진화하고 있는 생물과 같아 보인다…. 미리 개성공단에 들어가지 못한 국내외 기업들이 땅을 치며 후회할지도 모르는 그런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의 바람이자 남북 공동체 실험의 성공을 바라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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