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짝꿍이 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둘만이 나눠가질 수 있는 비밀을 만든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을 함께 교육하는 ‘통합교육’이 학교 밖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6월1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강 유람선 선착장에서 만난 전정희(34·평택 세교초등학교) 교사는 봄꽃처럼 화사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평택시 교육청과 교육청 산하 특수교육과정연구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하는 연합 현장학습’이었다. 전 교사는 특수교육과정연구회 회장으로 이 행사의 실무책임을 맡았다. 이날 장애학생 1명과 비장애학생 1명은 하루 종일 짝을 이뤄 오전에는 한강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한 뒤 오후에는 국회를 견학했다.
2000년 첫 행사 이후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첫해와 비교해 5배 이상 규모가 커지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도 평택시 38개 초·중·고등학교가 참가했다. 참가인원은 장애학생 215명, 비장애학생 154명, 교사 59명, 학부모 30명, 자원봉사자 4명 등 모두 462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특히 올해 행사는 평택교육청(교육장 김명자)이 예산 전액을 대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 행사 규모가 커졌다.
전 교사가 회장인 특수교육과정연구회는 특수교육을 전공한 평택시 41개교 교사 45명이 회원으로 참여해 각 분과(교수학습·통합교육·정보지원·중등)별로 장애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 통합교육 방안 등을 연구·실천하는 모임이다. 개별 학교 단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장애학생 교육의 문제가 생기면 집합적 지혜를 모아 대안을 만드는 구실도 한다. 현재 통합교육은 학년별로 한두개의 통합학급을 두고 하는 통합수업과 장애학생만을 모아 하는 분리수업(전체의 50% 미만)을 병행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전 교사는 “이전에는 부모님들이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 다니는 것만으로 만족했지만, 지금은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통합교육’을 해주기를 원한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완전 통합교육’이 대세인 만큼 부모님들의 요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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