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안 해본 일이 없죠. 우유배달, 구두닦이, 막노동…. 한 80가지는 될걸요.” 남궁청수(35) 씽크21 팀장이 ‘태양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셀을 이용한 도로 표지판’ 발명으로 특허를 따기까지는 10년에 걸친 고난의 세월을 견뎌내야 했다. 남궁 팀장 스스로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도 신기하다”며 웃었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남궁 팀장은 집안 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가시밭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군 제대 뒤 1993년부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 그만두고 잘 아는 선배 회사에 들어갔다가 보증 문제에 얽혀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
우연찮게 조명 분야에 눈을 뜬 남궁 팀장은 LED 조명기술 개발에 빠져들었으며, 1995년부터는 솔라(태양광) 조명쪽으로 시야를 넓히기에 이른다. 당장 돈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술개발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다른 회사의 관련 분야 일을 도와주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야 했다.
마침내 기술개발을 완료해 특허를 딴 것은 지난해 5월. 특허 출원을 낸 지 2년4개월 만이었다. 이는 수입품 일색의 솔라 제품을 국산화한 것일 뿐 아니라 방전램프 대신 광학을 이용한 특수램프를 장착함으로써 수명·가격면에서 모두 우월하다는 게 남궁 팀장의 설명이다.
남궁 팀장은 이제 서울 성내2동에 사무실을 갖추고 있으며, 고향 선배인 남궁길우(36) 이사 등 3명을 끌어들여 공동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지난해 특허를 딴 것에 힘입어 서울 관악구청에 개당 350만원인 공원 보안등 5개를 자체 브랜드로는 처음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 청계천변에 솔라 바닥표시등을 납품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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