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한국인들도 그 교리를 쉽게 접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민족종교 증산도를 국제 사회에 알리는 데 7년째 헌신해온 외국인이 있다. 제프 크라우(33)가 그 주인공이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증산도본부 국제포교사로 일하고 있다. 증산도 교리를 영문으로 번역하고, 동양 종교와 증산도에 관심을 두고 찾아오는 외국인에 대한 교육을 전담하는 게 그가 맡은 일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인 번역가들과 함께 증산도 창시자인 증산 강일순의 행적과 가르침을 담은 1300쪽 분량의 증산도 경전인 <도전>을 영문으로 번역해내기도 했다. 이 번역 경전은 현재 세계 각국으로 보급되고 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1996년. 동양의 침술을 배우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침술을 가르치던 한의사를 통해 태어나고 자라고 늙어가는 인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섭리가 동일하다는 동양 사상의 지혜에 심취했다. 그리고 증산도의 우주순환론에 동의해 아예 증산도에 입교했다.
“나에게 침을 가르친 한의사 선생님이 몸을 배우려면 마음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수행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내 생각과 느낌을 다스리는 방법을 깨달았고, 동양 사상에도 흠뻑 빠져들었다.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 순환이 있듯이 우주 만물에도 나름대로 돌아가는 이치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달았다.” 그는 “증산도의 우주순환 주기에 대한 가르침은 서구의 자연발생적 수행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유사하다”면서 “증산도는 종교가 아닌 ‘도’로, 일종의 생활양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캐나다로 돌아가 한의원을 열어 침술을 펼치고 자연의 섭리를 밝히는 증산도 사상을 전파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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