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앙리(아스날)는 여우처럼 영리하고,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는 지고 있을 때도 웃을 정도로 낙천적이죠.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형적인 골잡이고….”

정은우(26)씨는 유럽 빅리그 축구 스타들의 경기 스타일을 케리커처로 표현한다. 영리한 앙리는 여우처럼, 낙천적인 호나우디뉴는 삼바 댄서처럼 그리고 호전적인 반 니스텔루이는 바이킹 전사처럼 자신의 블로그(popage.net/timberguy)에 묘사해놨다. 그런데 그 솜씨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개통 두달 만에 1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네티즌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케리커처가 워낙 실감나기 때문이다. 가령 포르투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파울레타(파리 생제르맹)는 산전수전 다 겪은 시골 아저씨처럼 그려놨는데, 그의 입지전적인 경력을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울레타는 포르투갈 대표선수 중 거의 유일하게 포르투갈 1부리그 팀에서 뛴 적이 없죠.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팀에서 성장해 대표팀에 선발된 입지전적인 스타입니다.” 그는 블로그 운영업체인 팝에이지(popage)가 수여하는 상을 독식할 정도로 블로거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그의 블로그에는 축구팬들의 생생한 경기 관전평도 올라와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평론 내용이 상당한 수준이다. “우리 선수들은 빅리그 선수들에 비해 기량도 떨어지지만, 개성도 부족해 아쉬워요.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개발해야 더 많은 팬들을 모을 수 있는데.” 그는 우리 선수 중 가장 개성 있는 인물로 이천수(누만시아)를 꼽았다. 인물로 보나 개성으로 보나 이천수를 따라갈 만한 선수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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