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리= 우명주 전문위원 greeni@orgio.net

인도 국민당 정부의 국방장관이었던 조지 페르난데스(74)가 재임 시절 미국 방문시 옷을 벗긴 채 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은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미국 주재 인도대사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식 방문시 워싱턴의 공항에서, 또 한번은 브라질로 가는 길에 옷을 벗고 검사를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스트로브 탈보트 전 미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자신의 저서에서 “올해 2월 인도 방문시 페르난데스 전 장관에게서 직접 이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언급하면서 재확인됐다. 이에 페르난데스 전 장관은 사실을 인정하고 항의의 표시로 앞으로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전 인도인들은 한목소리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를 방문하는 모든 미국인들도 알몸 수색을 당해야 한다며, 미국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페르난데스 전 장관이 왜 지금에서야 사실을 털어놨냐며, 미국이 그렇게 무서웠냐는 조소를 보냈다. 특히 인도인들은 중동인들과 겉모습이 비슷해 더 많은 시달림과 무례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지난주 인도를 방문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차관은 자신의 ‘오랜 친구’인 페르난데스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적인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인도 주재 미 대사관쪽도 뒤늦게 사과를 표명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페르난데스 전 장관은 미국 공항에서 ‘알몸 수색’을 당한 것이 아니라 코트와 구두, 양말을 벗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회의는 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정부에 요청했다. 또 연합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공산당도 그가 인도 국방장관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던 만큼 당시 사건이 단순히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고위관리들의 존엄성과 지위에 관한 것이라며 페르난데스 전 장관이 사건 직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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