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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시스템의 대처방안은 무엇일까

등록 2000-11-07 00:00 수정 2020-05-02 04:21

표지이야기 ‘훔쳐보는 자들에게 저항하라’는 감시체제의 도입으로 인해 벌어지거나 혹은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잘 지적했으나 그 대처방안을 분석하는 데는 미흡했다고 생각된다. 감시시스템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처방안의 강구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학자나 전문가들의 원론적인 견해보다는 실제 작업장에서 감시시스템이 어떤 과정을 통해 도입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곳은 어디이며 그 방안은 무엇인지를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또 주민등록증 전자화의 경우, 이미 97년부터 이에 대한 대책위가 꾸려져 지금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을 비롯한 직접적인 저항단체의 활동상황에 대한 조명 역시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특집기사에 대해서는 우선 용어선택과 문제인식에 대한 미흡함을 지적하고 싶다. ‘난 배부른 돼지였다?’는 강좌수강의 지속성 여부를 “성실성에 대한 강한 의지”라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환원시키고 있다. 하지만 정규업무는 물론 야근까지 다반사인 한국의 노동자들 중에서 원하는 강좌를 수강할 만한 시간적, 경제적, 체력적 여유가 가능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이며, 그렇지 못한 이들을 ‘배부른 돼지’에 비유할 수 있을까. 이 같은호 ‘사람과 사회’난을 통해 공황장애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 원인을 “과로와 불안에 휩싸인 사회”에서 찾았던 것과 비교해볼 때, 강좌수강 문제에 대해서는 그 문제의 원인을 지나치게 개인화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싶다. 제조업 노동시간 세계 7위인 한국의 상황에서 ‘진정한 공부’는 실질적 노동시간의 단축이 전제돼야만 가능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와 관련된 좀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또 공부하는 사람들의 성공사례들만 중심적으로 나열되어 있을 뿐, 강의의 질이나 수강료 등에 대한 세부적 분석이 없었던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다.

연세대 언론비평동아리 씨알(아래아)ssia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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