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시형 제공
“생각해보면 커피 한 잔 값 후원한 건데, 주저하다 이제야.”
양시형(33·사진)씨가 미안한 듯 웃습니다. 아직 박사학위 과정 학생 신분, “제대로 돈을 벌고 있지 않아” 생활이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그 와중에 구독에, 후원까지 신경 쓴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마음 굳힌 날이 의외입니다. 이 독자·후원자께 ‘많이 혼났던’ 2019년 11월8일 두 번째 ‘전체 독자·후원자 모임’(제1288호 참조) 때였답니다.
“조국 사태 여파가 언론에도 미쳤고, 한겨레 내부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던 상황이었잖아요. 이런 분위기에서 독자와 후원자를 모두 모으는 행사를 하는 게 신기했어요. 그날 비판도 많이 나왔지만 솔직하고 건강하게 풀어가려 애쓰는 모습이 너무 보여서, 오히려 ‘아 은 믿고 지켜봐도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양씨는 컴퓨터를 전공합니다. 기계 다루는 사람. 문과 출신 기자는 괜한 선입관에 정밀하고 건조한 목소리를 생각했습니다. 기사 이야기가 시작되자, 어투 곳곳 사람에 대한 관심과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서산개척단·선감학원·형제복지원 생존자 이야기를 담은 기사(제1245호)가 좋았어요. 1980년대 사회 정화한다며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저는 제대로 모르고 있었어요. 게다가 일반 기사처럼 단순히 이런 사람이 있었어, 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의 삶을 조명하잖아요. 내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사람들 한명 한명 입장에 서보고 ‘나라면 어떤 감정일까?’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에 대한 만족과 기대가 섞인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사실 저는 홍콩 시위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근데 이 계속 언급해주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알기 싫다고 생각한 것, 그런데 알아야 하는 것을 일깨워주는 느낌이 있어요. 난민 기사, #오빠미투 기사도 그랬어요.” 그리고 말을 맺습니다. “구독하고 싶고 후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그래서 생겨요.”
그의 2019년, 직장인도 아니고 어린 학생도 아닌 채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박사학위 과정이 더 늦어질까 전전긍긍하며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하루하루 쫓기는 생활과 그래도 관심 가져야 할 세상 사이에 이 놓여 있습니다. 후원해주셨으니 바람을 들어야 할 차례입니다. “독자 모임 때 (전정윤) 기자님 말씀처럼, 이라서 좀더 마음을 열어주는 소외된 사람들이 있잖아요. 나도 그 사람들 자리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조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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