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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헤리리뷰> 별책부록 제공… “한국인의 행복은 어떤 얼굴일까”
등록 2016-04-26 20:20 수정 2020-05-03 04:28

다음주에 발간되는 (제1110호)에는 본지 외에 별책부록 한 권이 곁들여진다. 한겨레신문사 부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기획·생산하는 계간 <heri review>(헤리리뷰·2016 봄호)다.
그동안 신문독자에게 별지 섹션으로 다가갔던 는 이번호(제39호)부터 과 똑같은 시사매거진 판형으로 바뀌었다. 계절마다 선보일 예정이다. 별지에서 벗어나 계간 독립 매거진 성격으로 새 출발한다.
얼굴 화장을 고치는 정도를 넘어 일대 변신을 꾀했다. 내용을 훨씬 더 풍부하게 담고, 콘셉트도 확 달라졌다. 기존에 주로 다뤄온 사회·경제 영역뿐 아니라 경제사회 일반으로 주제를 대폭 확장했다.
비록 ‘부록’이지만, 정상의 시사매거진 에 필적하는 함량 높고 정제된 콘텐츠, 그리고 재미를 독자에게 계절마다 제공할 것이다. 다루는 주제·소재가 사뭇 진지하고 딱딱하더라도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함께 걸어가는, 그런 묘약을 에서 독자가 문득 발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개편호 첫 주제 ‘우리 시대의 행복’
그 첫 시도로 이번 개편호는 ‘행복’을 다룬다. 총 80쪽을 온통 ‘우리 시대 한국인의 행복’으로 채웠다. 지금 행복은 우리 모두의 내면 깊숙이 꿈틀거리며 불을 지르는 진지한 정치적 단어다. 는 “행복을 정책목표로 조준하자”고 주창한다. 다만, 그저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삶도 행복 자체를 목적함수로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삶’과 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바람직한 삶을 통한 행복, 그것을 찾아나선다.
행복은 그 자체로 우리를 당혹하게 하는 어휘다. ‘오늘날 도대체 행복은 어떤 얼굴을 하는 걸까? 꿈꾸고 갈망하는 행복은 어떤 것인가? 나아가,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오직 행복일까?’ 결코 해소되기 어려운 질문들, 그에 대한 지혜롭고 정교한 답변이 때로는 분석·진단으로 때로는 수필 문체로 별책부록에 담겨 있다.
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는 “행복 상자의 심실(心室)을 확장하자”고, “행복 기둥이 많아져야 견고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특별인터뷰에서 잔잔하게 말한다. 이영문 전 국립공주(정신)병원장은 “행복도 자유처럼 투쟁해 얻어내야” 할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정전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는 ‘행복의 역설’에 날카로운 시선을 던진다. 을 본뜬 ‘우리 시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짧은 순례’가 펼쳐지고, 조형근 교수(한림대)는 행복이 과연 우리 삶의 궁극적 목적일까, 여전히 의문이라고 고개를 갸웃한다.
“더 행복하려면 저마다 ‘타고난 유전자’를 활용하라” “지능은 행복 요인의 중요도가 제로(0)다!” 등 ‘행복한 삶을 위한 10가지 핵심 요인’도 나열된다. 박종현 교수(경남과학기술대)는 사회적 경제를 통한 ‘좋은 삶’을 주창하고, 변미리 서울연구원 박사는 ‘1천만 서울시민의 행복방정식’을 해부한다. 양재진 교수(연세대)는 ‘행복의 사회적 조건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 묻고, 우리를 열광케 하고 또 현혹해온 GDP의 물량적 수치에 빠져 행복을 탕진하지 말자는 글이 이어진다. 풍성하게, 더 정확히 말하면 총망라식으로 넓은 그물에 담아 길어올린 이 행복의 향연에서 독자는 과연 무엇을 보게 될까?
그 앞에 서면 딱히 할 말이 없지만…
물론 우리는 안다. 행복은 매우 논쟁적 개념이란 것을. 행복은 그 앞에 서면 딱히 할 말이 없어지는, 어쩔 수 없이 모호한 단어이고 막연한 신기루일지 모른다는 것을. 행복의 의미·실체·요인에 대한 보편적 대답은 영원히 제출되기 어려울 것이다.
단호히 말하건대, 행복전문가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누구나 각자 최고의 행복담론 철학자이자 사상가다. 그래서 는 행복에 대한 독재 혹은 오만을 경계하려 애썼다. 행복에 있어 어쩌면 침묵이 가장 현명한 단어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가 늘 왈가왈부해야 하는, 살아가는 동안 포기할 수 없는 질문임에 틀림없다. 독자가 그것을 보게 된다면 별책부록의 소임을 다한 것이다.
조계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동향분석센터장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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