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내 도착해야 할 곳은 ‘극장’입니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극장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어떤 영화들을 향해 ‘그런 영화’는 극장에 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영화 이 바로 ‘그런 영화’였습니다. 은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 일본군 위안부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거의 100년 전에 짓밟힌 고귀한 넋들이 왜 아직도 제대로 된 사죄를 받지 못하고 있는지를 묻는 이야기가 영화가 되는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너무 불편하니, 그만 잊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개봉도 못할 영화 애쓰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이 영화는 반드시 극장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 엉켜 있던 실타래를 풀어준 것은 놀랍게도 관객들이었습니다. 거북한 기억이라고 마냥 밀어낼 수만은 없다는 작은 마음들이 끝내 영화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잊는다고 없었던 일이 될 수 없고, 마주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편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평범한 마음들이었습니다.
의 조정래 감독은 영화의 출발점이 한 장의 그림이었다고 말합니다. 그 그림의 제목은 ‘태워지는 처녀들’입니다. 은 그 기억에 대한 담담한 기록입니다. 물론 담담하기 어려웠습니다. 배우와 스태프들은 촬영 내내 함께 우는 게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눈물은 아픔이었습니다. 기록하려는 자들의 슬픔이었고, 밀려난 기억을 오늘의 마음들과 이어내고자 하는 이들이 기어코 디뎌야 할 바닥이었습니다.
13년의 준비, ‘크랭크인’조차 기적이었던 의 작업은 이제 ‘파이널 컷’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극장으로 오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뉴스펀딩’으로 6억여원의 시민 후원금이 모였고, 미국 의회에서 미니 시사회도 열렸습니다. 그 사이 ‘살아 있던 증언자’ 여덟 분이 총총히 역사의 기억으로 묻혀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주어진 몫을 해내려는 산 자들의 힘으로 영화는 이제 꾸역꾸역 마지막 관문 앞에 서 있습니다.
오늘도 어떤 이들은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제대로 된 사과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의 뉴스펀딩을 진행했던 송호진 기자는 은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영화적 반박문이라고 말합니다. 타국에서 숨진 위안부 소녀들의 넋에 띄우는 ‘뒤늦은 우리의 위로문’이란 얘기입니다. 이런 말이 가능하다면, 은 이제 귀환 직전입니다. 아직 예측할 수 없는 난관이 더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영화가 개봉한단 사실은 이제 바뀌지 않습니다.
출연 조정래 감독, 임성철 PD 겸 배우, 송호진 기자
일시 2015년 11월 18일(수) 저녁 7시
장소 미디어카페 ‘후[Hu:]’ (홍대입구역 2번출구)
참가비 무료
참가신청 02-710-0505 / arum@hani.co.kr (이름, 연락처, 이메일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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