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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세월호 유가족 도보순례에서 만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소상훈(38)씨. 그가 돌아왔다. 대학 때부터 <한겨레21>을 봐왔지만 이별을 고했었다. 그러다 도보순례의 로드매니저를 자처하는 <한겨레21> 기자들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다시 독자가 됐다. 도보순례 취재기자를 보며 “너무 짠해서요”라며 자신의 주소를 건넸다, 한 부 넣어달라고. 전북 익산에 사는 그의 전라도와 충청도 사투리가 섞인 느긋한 한마디가 정말 고마웠다. 반갑고 고마운 따끈따끈한 신규 독자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학교 때였다. 노래패를 했는데, 동아리방에 가면 항상 잡지가 있었다. 용돈이 좀 생기면 직접 서점에서 사서 보곤 했다. 주변에서 <한겨레21>을 자주 만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구독을 안 했다. 재임 시절에도 너무한다 싶었다. 돌아가시고 나서 거의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동안 <한겨레21> 경쟁지를 보고 있었다. (웃음) 그러다 세월호 유가족 도보순례를 취재하는 것을 지켜보고 돌아왔다.
=여름휴가 5일 동안 익산 시민들에게서 세월호 특별법 서명을 받았다. 피켓 시위도 몇 차례 했다. 그런데 3차 합의안을 보니 그게 다 ‘뻘짓’이 돼버렸다. 상황은 더 안 좋아졌고.
=노동이나 인권을 다룬 기사 비중이 높은 것 같다. 그런 기사들도 중요하다. 그에 비해 생활 밀착형 기사가 좀 적은 느낌이다. 2년 정도 목공을 배웠다. 딸아이 책상도 직접 만들어줬다. 나중에 집을 지으면 내부 인테리어나 가구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다. 집짓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사인데, 그런 것도 다뤄졌으면 좋겠다.
=그것은 아니다. 얼마 전 ‘외동아이’에 대한 편견을 다룬 기사를 봤다. 아이가 둘이라 주변의 한 명만 낳아 기르는 사람들에게 하나 더 낳으라고 권유했었다. 근데 기사를 보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아이 몇 명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양육 방식이 중요한 거더라. 많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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