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독자 단박인터뷰’ 주인공은 30대 중반의 현역 군인이다. ‘우리 독자님’의 ‘특수상황’을 고려해 가명으로 소개한다. 본명보다 세련된 이름(아닌가;;)을 붙여 박신후씨라 부르자. 그가 지난 3월 에 보낸 창간 20돌 퀴즈큰잔치 응모엽서 하단엔 ‘부인의 증언’이 적혀 있었다. 부인은 이렇게 ‘증언’했다. “남편 박신후는 2년 전부터 의 충성 독자입니다. 결혼하자마자 한 일이 와 정기구독이었다지요. 지금은 군인인데 휴가 나오자마자 하는 일도 밀린 을 보는 일이에요.” 사진은 그가 기르는 고양이 ‘삼순이’의 고고한 자태가 대신했다.
-입대한 지 2년도 안 된 30대 중반의 현역 장교라면 특수보직인가. 군의관이나 군법무관 같은.=그렇다.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겠다.
-장교라지만 늦은 나이의 군생활이 벅차진 않나.=입대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은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신혼 때 입대해 부인도 힘들었을 것 같다.=결혼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 힘들지만 이해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결혼하자마자 정기구독자가 됐다고 부인이 ‘증언’했다.=10여 년 전부터 사서 읽었다. 학생 때는 정기구독을 할 형편이 못 됐으나, 결혼하면서 조금 여유가 생겨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깊이 있는 분석이 돋보였고, 특히 노동·환경 분야 기사가 많아 좋았다.
-‘휴가 나오자마자 하는 일이 밀린 잡지 보는 일’이란 증언도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러나.=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ㅎㅎ). 세월호 유가족 아버지들과 함께 걸으며 취재한 기사가 인상 깊었다.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환기시켜줘 고마웠다.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 유족을 공격하는 사람들까지 있어 안타깝다.
-에서 어떤 기사를 만나길 원하나.=민영화의 폐해를 꾸준히 지적해줬으면 좋겠다. 민영화는 국민의 안전을 사적 이익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 언젠가 국민 각자에게 독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이 초심을 잃지 말고 잘 감시해달라.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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