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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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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호를 읽고

등록 2014-07-19 16:13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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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있는 그대로의 현실

진보 교육감은 대거 당선됐는데 진보적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큰 지지를 얻지 못하는, 꽤나 모순적인 현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번호는 이 어려운 물음에 설득력 있는 해답을 보여줬다. 특히 전문가의 잘 다듬어진 해석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입장을 가진 학부모 유권자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는 접근 방식이 좋았다. 정치적 지향보다 입시 체제 속 이해관계가 선택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안정적 직업인 교사 집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전교조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 전교조의 활동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는 점 등 흥미로운 포인트가 나왔다. 앞으로도 특정한 틀로 깔끔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독자에게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 되길 기대한다.

이일규 삼성, 야만서 벗어나야

삼성의 무노조 정책은 자본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면 시대의 흐름도 역행하겠다는 야만적인 행위다. 거기에 균열을 내는 것은 법원 판결보다, 정치권 조정보다, 청춘·인생·목숨을 건 노동자들의 희생이다. 특집 ‘삼성 무노조 76년, 미세한 균열…’은 역사 앞에 오만하게 버티고 있는 삼성의 태도에 전환점이 왔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백혈병 피해나 노동인권 문제에 대한 반성이 없는 한, 무노조 정책의 실질적인 변화가 지난함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삼성, 이제는 야만의 시대를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나? 한숨이 나온다.

김기림 민낯이 보고 싶다

인터뷰 ‘체인지 메이커’의 첫 번째 주인공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벗어나 이단아의 길을 가고 있는 재벌 3·4세였다. 두 기업가의 업적·열정, 꿈과 실행 계획이 충분히 드러났다. 하지만 사회문제에 관한 개별적 생각이나 기업가로서 직면했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 아쉬웠다. 그들의 민낯을 더 보고 싶었다. 사회를 바꾸려는 꿈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는 건 환영할 일이다. ‘체인지 메이커’에서 더 나아진 사회를 꿈꾸며 세차게 날갯짓을 하는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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