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심 묻고 따져야 할 잊혀질 권리
니체는 망각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망각이 은폐를 위한 거라면 망각하는 자도, 그 사회도 결코 복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껏 주어지지 않았던 잊혀질 권리 획득만이 목적이었기에 그 권리가 악용될 수 있고, 남들에게 잊히는 것이 아닌 선택적 삭제 행위를 통해 지워진다는 점에서 애초에 잊혀진다는 단어 자체가 부적절했음을 냉정히 보지 못했다. ‘삭제권’과 ‘잊혀질 권리’의 구분이 논의의 시작이라는 김성환 기자의 기사는 목적·목표 의식에 젖어 그 외에는 아무것도 따지지도 묻지도 않는 고질병을 꼬집는 듯했다.
권준희 지켜져야 할 학내 언론자유
대학에 많은 환상을 가졌던 내게 학내 언론은 중요한 존재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나름의 틀을 가지는 데 학내 언론이 내뿜는 담론과 이야기가 도움이 됐다. 지금은 많은 학내 매체가 사라졌다. 자본에 사실상 포섭된 학교의 탄압도 중요한 요인임을 특집 기사는 잘 보여주었다. 언젠가부터 주변의 많은 친구에게서 말을 꺼내기 앞서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느껴진다. 대학 언론의 표현의 자유가 탄압받는다면 사회에서의 그것 또한 지켜지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이 앞장서서 네트워크를 꾸린 것에 박수를 보낸다.
곽우신 바보들을 응원한다!
시국 때문에 즐거운 기사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기획 연재 ‘똑똑한 바보들이 만드는 희망’이라는 제목에 끌렸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느 순간 그 바보짓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들의 발칙한 상상력과 도전정신이 멋지다. 우리는 잘못된 구조를 지적하고 무너뜨려야 함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 민주·진보 진영의 실수 중 하나는, 기존 것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도 그 대안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 바보들의 움직임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사람이 더 많아질수록 톡톡 튀는 밝은 세상이 가까워질 것 같다. 이 기사는 그런 희망을 되새기게 했다. 에 우울한 기사보다 기뻐할 만한 기사가 더 많아지는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믿어본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위법 없으니 넘어가자?…가족 논란 ‘어물쩍’ 윤·한 판박이
[단독] 실손보험 믿고 ‘툭하면 도수치료’…과잉진료 손본다
“65살 정년연장은 단계적 적용…재고용 도입하면 ‘의무화’ 필요”
외교부 뒤늦은 ‘유감 표명’ 공개…항의성 초치 아닌 접촉
‘정년이’ 큰일 했다…여성국극 연일 매진, 신작 제작도 활발
KBS ‘낙하산 사장’ 논란, 과거엔 사과라도 했다
새벽부터 수도권·강원 대설주의보…“출근길 안전 유의”
‘정우성 득남’ 소식이 쏘아올린 작은 공
[단독] ‘김건희 인맥’ 4명 문화계 기관장에…문체부 1차관 자리도 차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임기만료 전역...임성근 무보직 전역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