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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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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호를 읽고

등록 2014-06-21 12:25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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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피케티, 왜 이상주의자인가?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제목만큼 새롭지도, 논쟁적이지도 않았다. 새로운 경제학 칼럼 ‘이상헌의 理想한 경제학’ 이야기다. 글감 자체가 신선하지 못했다. 토마피케티는 이미 지난 두 주에 걸쳐 주요 매체에서 다루었다. 내용도 아쉬웠다. 의 피케티 비판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으나, 어떤 부분이 ‘통계상의 문제점’인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피케티가 주장한 ‘자산세’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세계동시혁명론’으로까지 비유되는지 모르겠다. 피케티가 ‘왜 이상주의자인가’부터 설명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더 흥미롭고 친절한 칼럼을 만나길 기대한다.

권준희 진보정당 분석도 필요

지방선거 분석 기사가 아쉬웠다. 타 시사주간지는 새정치민주연합 인물들의 활약을 ‘신중도층’에 대한 ‘침투형’ 접근으로 조망했다. 인터넷에서는 이런 각개전투가 우연의 산물임을 지적했다. ‘노 땡큐!’에서 배경내 활동가가 지적했듯, 학생인권 카드조차 제대로 꺼내들지 못한 교육감 선거를 이렇게 바라보는 것이 맞는 걸까. 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존재감 미미와 무능을 질타하기 바빴다. 더불어 이 진보정당의 발걸음에 대한 기획 등 의미 있는 시도를 해왔기에 이번 선거의 실패 분석 또한 반드시 필요했다고 본다.

곽우신 지면을 열어주는 것도 언론

‘1만원의 반란 하늘에서 아빠도 함께할 거야’를 읽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편지는 ‘월 1만원’으로 상징되는 인간다운 삶, 그 삶을 요구할 권리, 생활임금이라는 의제, 한 시민운동가의 죽음과 그에 얽힌 가족사적 비극 등 많은 것을 담았다. 우리가 반복하지 말아야 할 비극은 생활고로 죽음을 택하는 비극,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 돌연사하는 비극 역시 포함된다. 기자는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사람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면을 열어주는 것도 훌륭한 언론의 역할이다. 이런 글을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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