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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었다. 만약 필연이었다면 1천분의 1쯤 되는 확률? ‘다음-카카오 합병’ 기사를 마감해놓고, 1천 장이 넘는 ‘창간 20주년 퀴즈큰잔치’ 응모 답안지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지난 7년간 언제나 출퇴근길은 과 함께입니다”라는 추억담이 눈에 띄었다. 박용기(33)씨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하고많은 직장 중에 ‘카카오’에 다닌다고 했다. 과 그의 만남은, 노래 가사처럼 ‘우연이 아니었다’.
-마침 합병 기사를 쓴 참인데 카카오에서 일한다니 괜히 반갑다.=카카오에서 데이터 분석 일을 하는 개발자다. 아이(사진 속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둘째)가 병원에 입원해서 며칠 출근을 못하는 바람에, 합병 소식은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
-스톡옵션으로 직원 한 사람당 6억원 이상 ‘대박’이 난다던데.=다 그렇진 않다. 우리사주를 최대한 받은 사람이라고 해도 억 단위는 아니다. 직원 10명 중 1명이 60억원을 받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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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싶었다. 지하철 가판대에서 제일 ‘쌔끈’해 보이는 시사주간지를 골랐다. 지금도 그렇지만 표지가 산뜻하지 않나, 하하. 직장에 다니고부터는 정기구독을 했다.
-최근 기억에 남는 표지가 있는지.=당연히 (세월호 참사를 다룬) 백지 표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표지 이후 최고였다. 봉투에서 꺼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서 페이지를 펼쳐볼 수 없을 정도였다.
-주로 출퇴근길에 읽나.=서울 구의동에 살아서 경기도 판교에 있는 회사까지 1시간 넘게 걸린다. 일주일에 사흘 정도 잡지를 들고 다니며 지하철에서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정독한다.
-어떤 기사를 좋아하나. 정보기술(IT) 기사가 너무 적다고 생각하진 않는가.=IT 기사는 보면 반갑긴 한데 그걸 읽고 싶어서 을 보는 건 아니니까. ‘기자가 뛰어든 세상’과 OTL 시리즈,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를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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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진짜 재밌게 봤는데 ‘노 땡큐!’가 요즘 재미없어진 것 같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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