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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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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호를 읽고

등록 2014-05-17 13:38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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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혁 각계의 목소리 듣길

표지이야기 ‘퇴행하지 않도록 지렛대를 박아라’가 인상적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신뢰할 만한 대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설득력 있었다. 한데 모아보기 힘든 인물들의 단상과 혜안을 함께 볼 수 있어 읽는 이에게도 의미 있는 기사였다.

그러나 세 가지 질문으로 압축시키려 하다보니 다소 표면적인 답변이 많이 보였고 그마저도 중복되는 내용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인물의 수나 답변 분량을 좀더 유연하게 조절해주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권준희 적나라한 시스템의 민낯

차마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기력했고, 넘치는 분노가 피로했다. 범람하는 말들 속에 나라도 침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침묵은 회피로 이어졌다.

그러던 차에 은 나를 흔들었다. 지난호에서 온 힘을 다해 견디고 있는 학교의 풍경에 종이를 넘길 수 없었다면, 이번호에서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장례비 지원을 거부하는 적나라한 현실에 멈춰섰다. 재난은 환상으로 덧대진 시스템의 민낯을 드러냈다.

김민희 회복 탄력성을 갖기 위해

남은 이들은 쉽사리 아픔에서 벗어나지도 또 일상으로 제대로 복귀하지도 못한다. 이번호는 아픔을 껴안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치유의 장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호 참사에 관한 각계의 이야기 중에서 트라우마 전문가인 문요한 정신과 전문의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회복 탄력성’이 부족한 사회는 재난 뒤 사회적 불신이 고조된다. 이를 경계하기 위해 분노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우리 마음속 선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건강한 회복 탄력성을 갖기 위해서라도 남은 이들이 마음속에 있는 것을 쏟아낼 기회와 장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 그런 장들을 제안하고 마련해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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