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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우 사람이 보였다
한국의 주요 언론은 캄보디아 유혈 사태를 지나가는 사건으로, 숫자로 보도했다. 이에 비해 표지이야기 캄보디아 현지 르포에는 사람이 보였다. 시위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인터뷰와 그들이 살아가는 사진 속에는 ‘시위대에 발포, 5명 사망’ 같은 스트레이트 기사로 담을 수 없는 표정이 묻어나왔다. ‘저격수’라는 단어가 내포한 살의에 두려움과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방글라데시·베트남·인도의 유사 사례를 다룬 기사는 이번 유혈 사태가 캄보디아만의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초국적 자본과 전세계 노동자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천호성 일간지와 차별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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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유혈 사태를 다룬 표지이야기는 이미 가 일주일 전에 다뤘던 내용인데다, 인터뷰 내용도 비슷했다. 3번째와 4번째 기사 내용이 중복되고, 인터뷰로 구성된 2번째 기사에서는 베트남인 비하 문제 등 주제와 동떨어진 내용도 있어 산만했다. 이해당사자들 중 현지 한국인 사장과의 인터뷰만 빠진 것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지난주 에는 “(월급을 160달러로 올리면) 공장 하는 사람 다 나갈 거”라는 한국인 공장주의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아울러 다섯 꼭지의 기사가 할애된 표지이야기라면, 눈앞에 드러난 한국 기업의 문제점뿐 아니라, 그들 위에 엄존하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근원적 악덕’에 대한 조명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남경식 결정적 한 방이 없다
의료 민영화. 논술 수업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토론 주제다. 특집 기사는 의산복합체의 출현, 건강보험의 유명무실화, 미국 의료의 실패 등을 짚으며 의료 민영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타당한 지적이지만, 카운터펀치가 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이전부터 있었던 의료 민영화 반대 논리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의료 민영화 찬성 논리에 비해 논거가 탄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시합에서 이기려면, 더 열심히 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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