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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보고 흠칫 놀랐다. 경제부 권오성 기자가 아닌가 싶었다. 나이마저 같았다. 서울 성북구에서 살고 있는 독자 권오성(33)씨는 기자와 동명이인이다. 외모나 목소리는 사뭇 달랐다. 갓 돌이 지난 아들의 이름은 ‘혁준’이. 에는 정‘혁준’ 기자 또한 있으니, 이 어찌 운명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제조업체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는 권오성씨는, 권오성 기자의 소속 및 최근 쓴 기사 내용을 상세히 알고 있었다. 보고 있나, 권 기자?
- 권오성 기자를 알고 있다니, 도 구독하나.
= 지금은 아내가 된 여자친구가 신문을 구독하고 있었고, 나는 독자였다. 3년 전 결혼하면서 두 매체를 다 보게 됐다.
- (몹시 감동해) 부부 안팎으로 감사드린다. 언제부터 정기구독자가 되셨나.
= 학생일 때는 가판대에서 사보며 ‘돈 벌면 정기구독해야지’ 생각했다. 사회생활 시작한 뒤 구독한 지는 5년 정도 됐다.
- 지난해 추석 퀴즈큰잔치 때는 출산으로 인해 퀴즈 풀 기회를 아예 놓쳤다고 했다. 올해는 응모하셨나.
= 올 초 설 퀴즈큰잔치에서 성과가 없어 ‘급’좌절해 응모를 포기했다. 문제가 어려운데, 특히 멘사 퀴즈가 그렇다.
- 퀴즈를 대체할 만한 이벤트 아이디어를 좀 주시라.
= 몸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독자들이 무엇인가 인증샷을 찍어 보내주면 그 가운데 추첨할 수도 있고.
- 요새 고민은 무엇인가.
= 3년 동안 전셋값이 6천만원 정도 올랐다. 월급 인상률과 비교하면 광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육아와 회사일을 병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사도 보고 싶다.
- 불만 사항이나 개선할 점을 이야기해달라.
= 만족하면서 보고 있다. 요즘 같은 언론 환경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더욱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다.
-(거듭 감동해) 그러면 쭉 구독해주실 건가.
= 소득이 있는 한 그렇게 하겠다. 그런데 X기자는 누구인가?
-X기자에게 전할 말이라도 있나.
=코너가 없어져 아쉽다.
-설마 X기자 부부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하하하, 아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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