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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07-02 11:49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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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 한 걸음의 힘을 보탠다

‘길을 잃기 위해서 우리는 여 행을 떠나네.’ 서글픔과 희망이 묘하게 교차하는 노랫말을 씹으며 기사를 읽 는다. 길에도 길은 있는 법인데, 길에 길이 없으므로, 길을 잃기 위해 길을 떠난 기자들이 있다. 근래 들어 여러 언 론에 걸쳐 부당한 해직과 징계가 횡행 하면서 파업과 투쟁이 뒤따르고 있다. 길이 없어서 서글프나, 길을 내기 위해 길을 잃는 것이니 희망은 있다. 길을 걸 으며 길을 내는 기자들에게 한 모금의 응원과 한 걸음의 힘을 보탠다. 한 시 인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가 걷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구혜림 인간의 조건

인간의 조건은 무엇일까? 의식 주, 신언서판? 의식주로 신언서판하려 면 그에게 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있을 것이다. 저열한 인용이지만 1시간 일해 서 햄버거세트 하나 못 먹는 건 이상하 다. 터무니없이 이상하다. TV 프로 에서 장성한 남자가 2시간 일해 고작 1만원을 버는 걸 보고 민망했다. 위정자는 국지적 위 기를 조장하고 시민은 사회로부터 박한 보상을 받을 기회를 얻는 것조차 어렵 다. 인내하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 엇이 지탱하는 걸까? 스노든과 마포 공 동체? 궁금하다.


박가영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있기를

나는 2009년 대학에 입학했다. 기자 가 되겠다고 전공도 언론학으로 정했 다. 그해, 지난 정부의 언론 탄압이 시 작되었다. 수험 생활 때 즐겨보던 이 모습을 감추고, 낯익은 방송인 들이 거리로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내 가 새내기 딱지를 떼고 졸업반이 될 때 까지 그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들이 길 위에 섰다. 한발 한발 천천히 걸으며 ‘언론이 왜곡하고 외면한 미디어 피폭 지’를 알렸다. 그들을 다시 브라운관에 서 만날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


박선희 민주주의 잘못 배운 형제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온 것에 시민들의 쌓여 있던 분노가 폭발했다고 한다. 이에 대고 터키 총리가 지난 6월12일 말했단다. “그동 안은 참아왔다. 주먹질에 주먹질로 맞 서지는 않았다. 지금 이 시간부터 경찰 의 대응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누군 가가 오버랩됐다. 광장에 컨테이너 벽 을 쌓아올리고, 용산을 사지로 몰고, 지난 5년간 국정원을 국정홍보원 정 도로 알고 계셨던 ‘이명박근혜’. 형제가 아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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