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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은형 기자
고백부터! 하겠습니다(기사를 이렇게 저자세로 쓰긴 처음입니다). 사실! 저 남자 입니다(사실이 아니라면 저는 과연 무엇이어야 할까요). 게다가! 미혼입니다(남 자인데다 미혼이 죄는 아닌걸요). 당연히! 아이가 없습니다(미혼 남성이 반드시 ‘무자식’이어야 할 까닭은 없다는 ‘주의’입니다만). ‘육아의 고수’이신 전국의 엄 마·아빠 틈에서 ‘상팔자’로 살아온 처지로서!(저에 대한 사회·문화적 ‘색깔론’입 니다) 생물학적 한계에 결연히 맞서며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각종 육아 사이트엔 한은정님처럼 등센서의 난감함을 호소하는 글이 수백 건씩 올라와 있습니다. 태어난 지 4일밖에 안 된 아기가 벌써 본색 을 드러냈다며 울상인 엄마가 있고, 19개월이나 됐는데도 여전히 ‘잠투 정 작렬’이라며 위로하는 엄마도 있습니다. 바닥에만 누이면 울음 엔진에 시동 을 건다는 ‘정통 등센서’부터, 등에 손만 대도 온몸을 오징어처럼 꼰다는 ‘초민감 등센서’까지 성능도 다양합니다. 3년 전 김은형 기자는 등센서를 “영화 보다 458배 공포스러운, 아기들에게만 있는 제6의 감각”으로 정의( 812호)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사무실 동료들에게 ‘아기들은 왜 등센서를 달고 사는지 아냐’고 물어봤습 니다. 6살 난 아들을 둔 옆자리 남자 기자는 ‘분리 불안’이란 전문용어를 쓰며 아는 체했습니다. “아빠가 아닌 ‘엄마’의 체온과 심장 박동을 느껴야 심리적 안 정을 찾는 아기의 본능 탓”이란 주장입니다. “엄마만 죽을 노릇이었다”라며 헤 헤거리는 이 인간의 정체는, ‘킬링캠프’ 칼럼을 연재하는 바로 그 ‘X기자’입니다.
최근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후배 여기자에게도 물었습니다. 그는 “내 아이 는 하루 11시간을 자는 ‘슈퍼울트라 순둥이’로서 나와 등센서는 무관한 이야기” 라더니 “왜 결혼도 안 한 남자가 겁도 없이 이런 난제에 답을 하려고 덤비냐”며 저를 꾸짖었습니다.
우울한 마음에 ‘엄마학교’ 서형숙 대표님( 등 지 은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 대표님은 등센서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등센서는 좋은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센서 가 있다는 것은 아기가 싫고 좋은 것을 감각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며 “그만큼 아기가 똑똑해지고 있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서 대표님 첫째아이의 등센서는 18개월 동안 작동할 만큼 ‘고성능’이었다는군요. 서 대표님은 “언젠가 자기 남자 와 여자를 찾아갈 아이들과 인생을 통틀어 몸과 마음을 틈 없이 밀착할 수 있는 시간은 이때뿐이므로 오히려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하우도 있습니다. 엄마가 아기를 업거나 안은 채 같이 옆으로 누우면 아기들 은 엄마 등이나 품인 줄 알고 잠을 잔다고 합니다. 그 상태에서 아기 가슴을 살 짝 눌러주면서 바닥으로 옮기면 엄마와 밀착된 느낌을 유지하며 잠을 잔다는군 요. 물론! 제가 실험해볼 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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