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만분의 1.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이토록 낮지만 특집 ‘복권도 도박이다 복권에 빠진 청년들’에서 지적한 것처럼 청년들은 복권에 빠져 있다. 로또에 당첨되면 뭐할래?’라고 물으면 서울에 집 한 채, 차 한 대 사고 평소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다. 박통이 부활했지만 지금이 박정희 시절보다 낫지 않겠느냐고 위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성공했던, 가난한 집에서도 서울대 수석이 나오던 훈훈한 소식이 지금은 들리지 않는다. 젊은 계층이 노동보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회, 씁쓸하다.
자료 탐색에 책을 이용하는 것은 더 이상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정보의 양과 질도 사용자의 검색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다만 그 능력이 정보 접근성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것은 쉽게 간과된다. 세계 ‘정보 공유 열정, 법에 살해당하다’를 읽으며 숙연해졌다. 정보의 기준은 세분화됐지만, 권리는 발을 맞추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낮은 저작권 의식, 정보 접근의 불평등 모두 문제다. 아날로그의 빈자리에 선 디지털은 ‘공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표지이야기 ‘3살부터 의무교육?’을 보며 역시 정책의 핵심은 디테일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일과 한국의 유치원 생활을 비교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기본 연산 테스트에서 독일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에 비해 거의 바보나 다름없었다. 반면 그림을 놓고 순서대로 배열하는, 즉 상대와 공감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은 독일이 월등히 높았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간의 성격과 내면을 형성하는 유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과 창의성이라고. 그러나 ‘예산’ 싸움에만 혈안이 된 어른들은 여전히 무관심이다.
‘우리만의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트위터에서 대세를 이뤘고, 현재 ‘국민TV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출범되기 직전이다. 자발적으로 조합원이 돼서 스스로 방송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다만 “진보적 방송이 없어서 대선에서 졌다. 그러니까 우리만의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고로만 대안방송을 만들게 된다면 방송의 파급력과 지속성은 기대만큼 크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크로스에 실린 김민하 정치평론가와 전규찬 교수의 말 모두 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