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4호 표지
의사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반갑다. ‘2013 만인보’에 소개된 책 도 그렇다. 소개된 김현정 박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의사를 만나기 전, 환자의 평소 습관과 병이 찾아왔을 때 대응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의사를 찾아가더라도 궁금한 것을 다 캐묻기 어려운 분위기라서 답답할 때가 많다. 검증되지 않은 의료정보는 독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바로잡는 데 의사들의 구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음과 세금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라고 했다. 기업이 국세청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특집 ‘누가 정권의 전위로 나설까’를 보며 새 정권의 시작과 동시에 잊고 지내던 4대 권력기관의 줄서기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었다. 대선 막판에 나타난 국정원과 경찰의 정권에 대한 충성 경쟁(?)이 그것을 방증한다. 경제민주화라는 공약에 동참한 박근혜 정권의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재벌을 통제하려면 국세청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정작 핵심은 감독기구의 민주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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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의 ‘통합 이데올로기’ 비판에 동의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사회 대통합을 외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 IMF라는 피바람이 몰아치던 때, DJ는 사회 대통합을 역설했다. 경제위기를 극복할 때 ‘통합 이데올로기’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하기 마련이다. 대상은 중산층과 노동자였다. 모두가 한곳을 바라볼 수 없음에도 강요되는 이 비정한 이데올로기는 정치의 ‘민감성’을 희석시킨다. 필요한 건 통합이라는 수사가 아니라 ‘연대’ 혹은 개별자로서 외치는 ‘목소리’다.
표지이야기 ‘대한민국은 왜 세습에 분노하지 않는가’를 주의 깊게 읽었다. 울타리 바깥은 까치발을 아무리 들어봐도 보기 힘들다. 별수 없이 지금 이곳이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현재에 만족하기 때문이 아닌, 더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발버둥일 테다. 10대에게 던져진, 어쩌면 가장 중요할 질문에 대한 대답은 또 다른 의문을 남긴다. 이들이 앞으로 동등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지,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삶을 상상할 수 있을지, 그것이 ‘세습된 부’라는 이름표를 뗄 수 있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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