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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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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01-26 16:14 수정 2020-05-03 04:27
944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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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반갑다, 의사님

의사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반갑다. ‘2013 만인보’에 소개된 책 도 그렇다. 소개된 김현정 박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의사를 만나기 전, 환자의 평소 습관과 병이 찾아왔을 때 대응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의사를 찾아가더라도 궁금한 것을 다 캐묻기 어려운 분위기라서 답답할 때가 많다. 검증되지 않은 의료정보는 독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바로잡는 데 의사들의 구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정주 보겠다, 권력기관

미국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음과 세금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라고 했다. 기업이 국세청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특집 ‘누가 정권의 전위로 나설까’를 보며 새 정권의 시작과 동시에 잊고 지내던 4대 권력기관의 줄서기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었다. 대선 막판에 나타난 국정원과 경찰의 정권에 대한 충성 경쟁(?)이 그것을 방증한다. 경제민주화라는 공약에 동참한 박근혜 정권의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재벌을 통제하려면 국세청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정작 핵심은 감독기구의 민주화이기 때문이다.


김도연 통합 아닌 연대

이재훈 기자의 ‘통합 이데올로기’ 비판에 동의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사회 대통합을 외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 IMF라는 피바람이 몰아치던 때, DJ는 사회 대통합을 역설했다. 경제위기를 극복할 때 ‘통합 이데올로기’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하기 마련이다. 대상은 중산층과 노동자였다. 모두가 한곳을 바라볼 수 없음에도 강요되는 이 비정한 이데올로기는 정치의 ‘민감성’을 희석시킨다. 필요한 건 통합이라는 수사가 아니라 ‘연대’ 혹은 개별자로서 외치는 ‘목소리’다.


황소연 세습과 10대

표지이야기 ‘대한민국은 왜 세습에 분노하지 않는가’를 주의 깊게 읽었다. 울타리 바깥은 까치발을 아무리 들어봐도 보기 힘들다. 별수 없이 지금 이곳이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현재에 만족하기 때문이 아닌, 더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발버둥일 테다. 10대에게 던져진, 어쩌면 가장 중요할 질문에 대한 대답은 또 다른 의문을 남긴다. 이들이 앞으로 동등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지,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삶을 상상할 수 있을지, 그것이 ‘세습된 부’라는 이름표를 뗄 수 있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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