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주 날카로운 이해관계
전두환 정권 말기, 저축밖에 모르시던 부모님이 처음으로 부동산 투자로 재미를 봤다. 운 좋게도 독재정권이 개발을 계획 중이던 곳에 자리잡은 게 재테크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가족 대화 속에 전두환 독재정권은 양가적이다. 공적으론 패악 정권이지만, 사적으론 이득이 됐기 때문이다. 표지이야기 ‘너희가 유신을 아느냐’는 예리했다. “박정희 체제 속에 어떤 위치에서 그것을 경험했는가에 따라 다른 상을 갖는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우리 안에 숨은 ‘윤직원 영감’ 때문이 아닐까. 나만 잘살면 기꺼이 ‘태평천하’라고 외치는.
백대현 사진기자는 괜찮나
나도 유신을 잘 모른다. 1970년대생 이후로는 정확히 모르는 게 사실 아닐까? 예춘호 전 의원의 기사를 비롯해 유신에 대한 기사를 보며 내가 유신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과 많은 사람들이 왜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가졌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경북 구미의 불산 유출 사태는 총체적 문제임에 비해 기사량이 너무 적은 듯하다. 화공 및 설비 쪽 친구 얘기로는 그 부근은 결국 폐허가 될 것이라 한다. 방사능 못지않은 피해라고 하더라. 그곳 사진을 찍은 기자는 괜찮은지? 기사에 실린 사진들을 보며 사진기자의 건강이 걱정됐다.
J씨 차베스 비판이 필요해
세계 ‘차베스가 지는 거 아니었어?’는 차베스가 반서구적·좌파적이기 때문에 서방 언론들이 그에 대한 ‘감정적’ 보도를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의 20년 장기 집권에 대해 별다른 비판을 하지 않는 의 태도가 ‘감정적’으로 보인다. 서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바탕을 둔 장기 집권이기에 명분이 있다는 논리가 박정희 개발독재를 옹호하는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권위주의적 통치,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 세계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률 등 차베스에 대해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비판이 왜 부당한 ‘미운털’인지 구체적인 근거 제시가 필요하다.
황소연 뒤틀린 말들의 정의
‘전우용의 서울탐史’에 주목했다. 단어는 사소하다. 그 사소함을 관리하고 견제할 수 있는 권력은 두려운 존재다. 일본은 일본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려고 마련된 서울의 현충원을, ‘공익’을 내걸고 전혀 다른 목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뒤틀린 권력이 규정한 공익시설은 의도를 알기에 더욱 수치스럽다. 그러나 역경의 시간이 지난 땅에 꼭 타당한 정의가 내려지지는 않는다. 해고와 경제민주화가 그렇다. 또 역사에 맡기겠다는 문장이 그렇다. 2012년 가장 예민한 말들이 바르게 정의되는 때는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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