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효자다. 추석 쇠러 다녀온 고향집을 이틀 만에 다시 가는 중이라고 했다. 충북 청원의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독자 한봉희(38)씨다. 교원대를 졸업한 뒤 청원 양업고등학교에서만 13년째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고향엔 왜 다시 가나.
한 달에 두 번은 다녀온다. 부모님이 충북 괴산에서 농사를 짓는데, 일거리가 밀릴 때마다 SOS를 치신다. 오늘은 어머니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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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22년 전 농활 가서 담뱃잎만 줄창 땄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담배보다 고추가 유명하다. 올갱이해장국도 맛있다.
대안학교 아이들, 가르치기 어떤가.좋다. 대체로 밝고 착하니까.
어려움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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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입시에 매이지 않은 교육을 받았지만, 졸업이 다가오면 대부분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 한다.
아이와 학부모가 원하는데 어쩌겠나.
학벌 시스템이 존속하는 한 이런 어려움은 계속될 거다. 그래서 ‘학벌없는사회’를 후원한다.
다른 단체도 후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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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민족문제연구소, 굿네이버스 등등. 급여의 5% 이상은 기부를 하려고 한다.
구독은 언제부터.정기구독은 3년 됐다. 나이 먹을수록 지적·정치적으로 느슨해진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본다. 사실 매일 신문 챙겨보는 것보다 주간지로 몰아보는 게 편한 점도 있다.
눈여겨보는 고정란이나 섹션은.
‘만리재에서’ ‘맛있는 뉴스’. 나머지는 눈에 꽂히는 것 위주로 본다.
학교에서도 활용하나.내가 본 뒤에는 항상 교실에 꽂아놓는다. 열심히 보는 애들도 꽤 있다.
에 바라는 점은.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보다 자상하게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건 보이는데, 그래도 가끔 어려운 기사들이 있다. 더 친절하게 써달라.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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