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보다 오늘을 잘 살고 싶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독자 정미경(45)씨는 시간과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미루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학교 밖에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는 그녀와의 인터뷰는 폭염을 잊게 할 만큼 청량했다. 그래 맞아. 시간과 돈 때문에 먹고 싶은 술을 미루지 말자. 전화 인터뷰를 마치고 술을 마시러 간 이유다.
-휴가는 다녀왔는가.
=구독 연장 전화인 줄 알았다. (웃음) 얼마 전 과 구독 연장 전화를 받은 터라. 근데 진짜 인터뷰하는 건가? 놀랍다. 휴가는 다음주에 강원도로 2박3일 다녀올 생각이다.
-은 언제부터 구독했나.
=첫째인 딸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줄곧 사보다가 고1에 올라가던 지난해 정기구독을 했다.
-자녀들도 을 보나.
=딸은 재밌어하는데 중학생인 아들 녀석은 노는 데만 관심이 있어 잘 안 보더라. (웃음)
-언제나 남자가 문제다. 최근에 기억 남는 기사가 있다면.
=남자가 문제인 건 맞다. (웃음) 제주 강정마을 기사들이 떠오른다. 기사를 보고 가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전에 아이 어렸을 때 방조제 건설 반대하러 새만금에 같이 간 게 떠오르더라. 강정마을에 계신 분들이 많이 힘드실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레드면에 실리는 만화, 술, 연예인, 책 등 가벼운 기사를 좋아한다.
- 내용이 많이 무겁고 어둡다던데 맞나.
=가볍게 가기 바라진 않는다. 얼마 전 인터뷰한 다른 독자분은 더 무겁게 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세상이 그러한 것을 어쩌겠나.
-한국동물복지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정기구독할 때 딸이 그곳으로 정했다. 딸은 커서 유기견 보호소 소장이 되겠다고 할 정도로 개를 좋아한다.
-얼마 전 개고기를 먹었는데….
=자기 아빠를 비롯해 개고기 먹는 사람들을 비난하진 않는다. (웃음) 다만 함부로 버리거나 대하는 거는 싫어하더라.
-하반기 계획은.
=계획 있게 살지는 않지만, 어떤 순간에 기회가 다가오면 꼭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주의다. 이거 하고 싶은데 돈도 문제고 시간도 문제고 해도 될까, 하고 고민될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보면 그게 기회였더라.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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