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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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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12-14 13:54 수정 2020-05-03 04:26

박소영 “미-중 사이 한국 꼬집은 기사 좋아”
888호 표지는 FTA 속결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로 시작했습니다. 촛불을 든 시민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속내 등의 기사도 적절했지만, 엎질러진 FTA 닦아내는 방법과 미-중 사이의 한국을 꼬집은 후속 기사가 더 좋았습니다. 한-미 FTA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기사가 한창일 때 한 시트콤에서 ‘등거리 외교’의 전말을 보았습니다. 미국에 8번 웃으면 중국에도 똑같이 8번 웃어줘야 하는 게 한국입니다. FTA 비준동의안 날치기에 대한 분노가 총선·대선으로 이어지는 게 맞겠지만 자칫 정치적 심판에만 그칠까 우려됩니다. 본질은 FTA 협정 내용입니다.

김종옥 “협정 폐기를 향한 긴 싸움의 시작”
표지이야기 ‘시민이여, 저들은 자신들이 하는 짓을 모르나이다’를 보며 이제부터는 한-미 FTA 폐기를 위한 긴 싸움이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싸했습니다. 이어 ‘내 뒤통수를 칠 부메랑을 던지다’ 기사를 보니, 이 조약이 우리나라를 넘어 동북아의 지역경제 협력을 망치는 패착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리재에서’의 편집장 말대로, 두렵습니다. 한나라당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단순 인원 충원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 통합론에 목맸던 이 나라의 다른 정당들은 무엇을 했고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시민들은, 노동자들은 칼바람에 나와 외치는데, 멀리 보는 ‘쎈’ 정당이 아쉬운 때입니다.

류하경 “민주당의 비겁한 처신 잘 비판”
표지이야기 ‘역시나 엉거주춤 민주당’은 지금껏 썩 믿음이 가지 않던 민주당의 다소 비겁한 처신을 잘 비판했습니다. 사실 한-미 FTA의 굵직한 골격은 지난 정권의 작품이고, 당시 불평등 조항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는 국민을 지금 정권과 별반 다를 것도 없이 탄압하던 이들이 여전히 민주당 내 요직을 점한다는 사정을 참작해보면, 기자가 지적한 민주당의 ‘엉거주춤 스탠스’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습니다. 국민이 아래로부터 직접 야당에서 청와대까지 변혁해내야 합니다.

유미연 “시인의 무사귀환을 바란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크레인 농성이 끝났습니다. 김진숙 위원은 내려오고, 송경동 시인은 5가지 죄목으로 끌려갔습니다. 비정규직과 해고자가 벼랑 끝으로 몰리면 시인이 구하는 나라, 정부가 할 일을 시인이 대신하는 나라, 그런 시인을 구속하는 나라. 이제는 분노보다 서글픔을 느낍니다. 서글픔을 넘어 죄의식을 느끼는 김소연 시인의 고백이 여기 있습니다. 송경동 시인처럼 박차고 나가 행동하지 못했다고, 지켜볼 수밖에 없어 괴로웠다는 그의 글에 나도 같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서 돌아오라는 김소연 시인의 재촉에 내 목소리도 보태 송경동 시인의 무사귀환을 바랍니다.

시민이여, 저들은 자신들이 하는 짓을 모르나이다 → 공익광고에도 안 나올 법한 황당한 사건을 ‘공익’을 위한다는, 말 안 되는 논리로 밀어붙이나? ‘한 나라’를 ‘두 나라’로 바꾸고 싶어 환장하는 한나라당과, 국민을 물로 보는 ‘물대포’ 쏜 MB 정권. 기다려라, 총선·대선 때 보자. ‘물’먹은 국민 씀. sjan3004

→ 국민의 목소리 무시하고 국회의원들 의견도 날치기해버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이루면 도대체 누구에게 좋은 건지 묻고 싶네요. qhrud918

잘못된 협정을 못 고칠 이유가 없다→ 한-미 FTA는 서민생활 향상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그저 부자에게 더 퍼주기밖에 안 된다. 게다가 어엿한 주권국가의 주권을 재력가들에게 공짜로 넘겨버리는 짓이다.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ertt

열무김치를 선택한 당신의 최후→ 이 글을 읽고 너무 웃었어요. 어처구니없고 터무니없는 일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뻔뻔하게 벌이는 괴상한/ 뉴 또라이 지자체와/ 뉴 또라이 정권과/ 뉴 또라이 매스컴/ 완전 세 놈이 삼위일체네…/ 엄마한테도 신랄한 비웃음의 즐거움을 주려고 컴퓨터로 인쇄 중이에요/ 항상 큰 웃음 주시지만 이번 것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이명석 저술업자님 덕분에 은 내년에도 제게 구독당할 것입니다/ 너무 많이 웃었어요. qw5304

삼성, 또 하나의 위기?→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의 관료화, 그리고 수십 년간 성공의 역사 뒤에 쌓인 군살로 인한 낭비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무한경쟁 사회이면서도 무한히 눈치보기 작전으로 세월을 보내는 엄청난 인력을 끌어안고 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삼성은 역사에 없는 문제점들을 안고 경쟁하는 것이다. 거기에다 제2의 김용철, 박원순,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이 칼을 갈고 있지 않은가? ekunsoo

한국 남성 10명 중 4명은 지난해 성매매했다 →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은 결혼 뒤에도 성매매 행위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상대방이 얼마나 가슴 아플까요. 자식에게도 본보기가 되지 못합니다. 내가 자식으로서 부모가 바람을 피우거나 성매매를 한다면 차라리 이혼하시라고 할 것 같네요. 성매매는 성폭력보다는 낫지만… 그럼에도 옳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비인간적이고 비인격적인 행위이니까요. kelvi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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