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진 “악마라는 이름의 자유롭지 못한 다수”
표지이야기 ‘그들의 성에서 그녀는 악마를 보았다’는 대한민국 남성의 엇나간 성 인식을 재조명했습니다. 전부는 아닐 테지만 다수는 이 기사의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기사가 나간 뒤, 안타깝게도 ‘장자연 편지’는 위조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례적으로 무죄추정의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진 이번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을 수 있습니다. 관련 보도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제 점차 사람들의 뇌리에서 ‘장자연’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잊혀지겠지요. 악마는 누구였을까요. 우리 사회의 악마의 존재를 밝혀내기란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김은숙 “아무나 말 못하는 아픈 사실들”
852호에서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표지였다. 웃고 있지만 서글픈 미소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눈길. 요람에서 무덤까지 편할 날 없는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직장에서 돌아온 여자는 저녁 준비를 하지만 남자는 텔레비전을 봅니다. 여자는 식사를 다 한 뒤 설거지를 하지만 남자는 바로 텔레비전을 봅니다. 여자는 건조대에 있는 빨래를 걷어서 개고 다시 빨래를 널지만 남자는 이제 누워서 텔레비전을 봅니다. 가족 안에서,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누군가를 받들어 모셔야 하는 존재입니다. 이번호는 여성의 위치를 다시금 알게 해주었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말하지 못하는 아픈 사실들 말입니다.
안명휘 “영역별 비교 표로 제시했으면”
대학 청소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이야기를 다룬 표지이야기 ‘똥이 넘쳐야 무서운 줄 알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만, 그들의 파업과 대응 방안에 대해 대담 형식으로 내용을 제공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각 대학교별 청소 용역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학력, 연령, 출근 시간, 근무 시간, 쉬는 시간, 임금, 쉼터 환경 등을 표나 그래프로 보여주고, 해외의 경우는 어떤지 비교하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좀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상황을 인식하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영역별 비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대훈 “약자에게 배려를 강요하는 폭력”
아침마다 등교할 때면 항상 행복했습니다. 계절마다 바뀌는 아름다운 캠퍼스 풍경, 점점 늘어나는 깨끗하고 쾌적한 건물과 강의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누리던 이 행복이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알량한 만족을 즐기던 저 자신이 부끄럽고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빗자루를 놓고 자신을 드러낸 그분들에게 어느 학우는 자신이 낸 등록금을 이야기합니다. 언제나 어둡고 낮은 곳에 있던 분들이 여전히 우리의 작은 불편을 배려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약자에게 배려를 강요하는 건 또 다른 폭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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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여성은 아프다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불편한 현실들’. 그것이 여성이니까 당연히 겪어야 하는 ‘운명’이라면 ‘슬픈 인생’이 아닐 수 없다. 여성 100년은 또 이렇게 슬퍼하며 지나간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양성평등의 날은 언제쯤 올까. sjan3004
그들의 성에서 그녀는 악마를 보았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군중심리에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냥 따라가는 게 문제다. 도덕 관념 없는 놈들이 허다하니 백날 얘기해봐야 말짱 도루묵인 것을…. 유린당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누이나 딸이라고 생각한다면 쉽게 성을 사는 행동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necafe
한기총을 쳐서 보습으로→다른 게 사이비가 아니라 한기총이 사이비라니까요. 이런 상황에 예수님 오시면 누구를 심판하시겠나? 생각 안 해도 나오는 답이라고 봅니다. 개혁이야 벌써 수십 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개혁이 아니라 완전 새것이 세워져야 합니다. kimpoo2095
‘황금알 거위’ YK의 배 누가 가르나
→참 안타깝네요. 저도 YK라는 로고만 보면 Yuhan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이미지 때문에 구매 결정을 했어요. 안타까운 생각에 기사를 읽은 뒤 YK 홈페이지를 가 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기업 YK가 이 위기를 잘 넘기길 바랍니다. kscho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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