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847호
김혜림 “뉴스 가치와 정교함 모두 보여줘”
의미 있는 기사가 많아서 ‘이 기사(에만) 주목’하기 어려운 호였습니다. 정치·경제·특집 기사가 인상 깊었는데, 연정과 비례대표제의 정치적 가능성에 대한 안내, 경제학계에서 장하준 교수의 위치에 대한 구조적 접근, 무수혈 수술에 대한 이지적 분석이 뉴스 가치와 정교함을 모두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형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 사이의 갈등이나 창작자에 대한 정당한 보수 지급 문제 등 문화산업 구조 관련 이슈가 쉴 새 없이 터지는 추세에서 ‘아이돌 코드’가 단순 369 인원수 법칙만을 얘기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안재영 “국기에 대한 국가주의적 태도 잘 지적”
국가 사랑이 유별난 대한민국.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은 우리 민족이 그런 태도를 갖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국가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프로야구 경기에서조차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하는 상황은 기이합니다. ‘박노자의 국가의 살인’ 칼럼은 국기에 대한 신성불가침 태도를 잘 지적해주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이런행동들이 국가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비판의식을 무력화하지는 않는지 생각해봅시다.
염은비 “무수혈 수술에 대한 편견 해소하게 돼”
‘무수혈 수술’ 하면 특정 종교인만 받는, 그것도 좀 위험한 것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특집 기사 덕분에 무수혈 수술은 수혈에 따른 문제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고, 또한 피가 모자라는 사회에서 수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무수혈 수술을 종교적 편견으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그렇지만 무수혈 치료가 가능한 환경이 아직도 적은 대한민국에서 특정 종교의 신도라고 보기 힘든 아기들에 대한 부모의 무수혈 치료 요구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신성호 “이집트를 보며 우리 민주화를 되짚자”
지난해 말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풍은 이집트에서 그 절정을 맞이했습니다. 그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은 독재자들의 장기 집권 정부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이집트에서 나타난 민주화의 열망은 계속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진행형으로 주변 지역에서도 각종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시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루어냈습니다. 먼저 경험을 해본 우리로서 이집트의 시민혁명은 단순히 먼 나라의 일로 느껴지지 않고 무언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이집트 시민혁명을 바라보면서 과거 우리가 열망하고 이루어냈던 민주화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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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경영, 미흡하거나 침묵하거나
→ 정작 소리 높여야 할 때 침묵하고 조용히 자성해야 할 때는 목소리 키우는 한국의 인권경영 실태를 보면서, ‘비인권경영 회사’에 다니는 내 모습 또한 ‘절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계속 ‘드러내’ 조금이라도 변화되면 좋겠다. 영원할 것 같은 이 추운 계절도 ‘봄’이 오면 물러가는 것처럼…. sjan3004
구제역 60일, 수의사의 절망
→ 생명을 살피는 수의사에게 적정한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무책임하게 생명을 다루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들에게도 생명의 무게만큼 큰 권리를 부여해야 책임감을 가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hur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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