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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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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816호를 읽고

등록 2010-07-06 22:44 수정 2020-05-03 04:26
티격 태격

티격 태격

[티격 태격]

“엘리트 체육 위주의 스포츠 육성은 이제 그만”
“6·25 즈음인데 한국전쟁 기사 분량 적어”

이연경: 안녕하세요? 표지이야기 ‘3부 리그 선수들의 월드컵’부터 얘기해볼까요?

박지숙: 사실 K리그에 2부·3부까지 있는지도, 투잡을 하면서 뛰는 선수들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4년에 한 번씩만 축구를 좋아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에게 축구는 국가였다’ 기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축구뿐만 아니라 올림픽 종목들도 메달에만 목숨 걸잖아요. 스포츠를 너무 민족적·국가적으로 보고 응원하다 보니 즐기지 못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연경: 네, 하지만 월드컵을 응원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게 되잖아요. 2002년 공동 응원 이후에 광장문화도 생겼고요.

박지숙: 이분법적으로 보는 건 아니지만, 현재 한국 스포츠의 문제점은 국위 선양을 위해 엘리트 체육만 육성하는 거예요. 그 덕분에 소속감도 생기지만 이제 우리도 스포츠로서 즐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 나아지겠죠ㅋㅋ.

이연경: 저는 ‘그 한 골, 세계 냉소에 대한 북의 응답’ 기사를 읽으면서 찔렸어요. 가난한 나라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축하보다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박지숙: 그런 선입견이 무섭죠.

이연경: 특집 ‘경찰은 당신이 60년 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어떠셨어요?

박지숙: 6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또 대부분의 사람이 요시찰 카드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이 소름 돋을 정도였어요.

이연경: 당시 사람들은 전쟁 이후 반공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았잖아요. 저는 그렇게 감시를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걸 당시 사람들이 인식했다고 보지 않아요. 그래서 경찰을 탓할 순 없지 않을까요.

박지숙: 전 그리 생각지 않아요. 독립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경찰은 반공을 자기 목숨처럼 여기지 않으면 친일의 흔적을 세탁할 수 없었기에 더더욱 반공에 투철했어요. 이 기사에서 아쉬운 것이 왜 민주정부 때는 이를 고치려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진 거예요. 과거 민주정부 10년 때 어땠는지, 알면서도 안 했는지. 이 부분을 좀 다뤘다면 좋았을 텐데…. 다른 건 어떠셨어요? 전 너무 월드컵 얘기만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814호도 축구 얘기였고.

이연경: 한국전쟁이 있던 즈음인데 관련 기사는 특집 하나였네요. 기획 ‘가난뱅이 500만원 결혼 대작전’은 어떠셨나요?

박지숙: 솔직히 전 읽어도 별 매력을 못 느끼겠어요.

이연경: 새로운 결혼 스타일, 소비 습관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새롭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조건 소비를 줄이자는 게 공감이 안 됐어요.

박지숙: 저는 가난뱅이 기획 대신 착한 소비나 공정무역 쪽으로 기획을 잡았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요. 삽화에 엄마가 딸 혼수 장만하는 로망을 빼앗았다는데, 그것도 엄마가 맘껏 사줄 형편이 되니까 로망인 거죠. 가끔 보면 이 진짜 서민의 생각이나 감정을 놓칠 때가 있어요.

이연경: 이번호 얘기는 거의 한 것 같죠?

박지숙: 그렇네요. 연경씨는 방학인가요?

이연경: 네. 방학하고 일주일 동안 여행 다녔어요.^^

박지숙: 좋겠다~.



■ 표지이야기 20자평
이연경 축구, 세계인의 스포츠답게 유리벽은 없어야
김경민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은 법
변인숙 축구화 끈에 함께 묶인 꿈은 비단 승리만이 아니었다
김대훈 누군가에게 축구는 인생보다 중요하다

〈한겨레21〉 816호

〈한겨레21〉 816호

“아버지, 축구화를 찢어버릴 거예요” 엉엉 울었지만…

→ 축구를 잘 모릅니다. 월드컵도 있고 해서 관심을 좀 가지려 했는데. 한 지인은 제가 답답하다며 그냥 축구 말고 ‘탁구’(드라마 말입니다)를 보라고 충고하더군요. 축구에 대한 무지 덕에 아무런 치우침 없이 기사를 읽었습니다. K3 리그 선수들의 축구 인생을 그들의 자서전을 읽듯 읽었습니다. 축구를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3 리그, 힘내십시오! sjan3004

→K3 리그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프리미어리그 좋아한다고 축구팬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던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mistyalley

“매국 행위? 유엔 NGO의 일상적 활동”

→ 국민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 설득력 없는 증거들을 ‘팩트’라고 들이대니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참여연대 큰일 했습니다. Razorx

→ 천안함 사건은 원점에서 다시 조사돼야 한다. 논란을 불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 아닐까. 천안함 보고를 왜곡·조작한 국방부는 천안함 조사에서 지원만 하게 하고 제외하는 게 옳다. 이거 뭐 믿을 수가 있어야지! teil0202

→ 정부가 오류투성이 논리로 외교적 망신을 사는 행동을 해도 가만 놔두고 지지하는 게 올바른 국민의 자세란 말인가? 정부에 일방적으로 편을 드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건전한 비판 정신을 말살하려는 비이성적 행동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 thoonzee

진보대통합 정당을 위한 시민회의가 뜬다

→ 통 큰 정치 한번 해주시기를 바라며… 이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그래도 대중의 인기를 고려하면서(정치니까) 인기 없는 민생, 특히 일자리·교육·주거 안정에 힘써주시기를 기대하면서, 대환영합니다. yiminsuhi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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