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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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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812호를 읽고

등록 2010-06-09 15:33 수정 2020-05-03 04:26
티격 태격

티격 태격

[티격 태격]

“천안함 합조단 발표 이후 군에 더 믿음 안 가요”
“광주와 촛불로 연결되는 타이 사태, 남의 일 아니죠”

박지숙: 다운씨, 20기 독자편집위원회를 함께하게 돼서 반가워요. 이번 표지이야기에서는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에 심판론을 제시했는데 어떠셨어요?

정다운: 이전에 천안함 사건을 다룰 때는 왜 천안함이 가라앉았는지 등 정보를 밝히는 것에 치중했는데, 이번엔 군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췄더라고요. 특히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보고도 천안함이 왜 침몰했는지, 정말 어뢰 공격인지 갸우뚱한 사람들에게 군의 브리핑에 대한 반박 기사는 참 시원했습니다.

박지숙: 표지이야기를 읽으면서 군을 불신할 수밖에 없더군요. 마지막 기사에서 급박한 남북관계를 다뤘던데 이번 기획의 화룡점정이었어요. 좀더 나아가 합동조사단이 밝힌 내용 외에 좌초설 등 다른 가능성을 짚어주는 상자 기사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어요. 좌초설이 꽤나 논거가 있으니까 말들이 많잖아요.

박지숙: 다른 기사들은 어떠셨어요?

정다운: 연속기획 ‘바꿔! 지방자치’에서는 장애인의 투표소 접근권 보장을 짚었어요.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고 무심하게 배정된 투표소에 대한 내용을 읽고 안타까웠습니다.

박지숙: 기자가 직접 뛰어들어 경험한 것도 좋았어요.

정다운: 이슈추적 ‘외국 투자자들, 삼성반도체 백혈병 진상 규명 요구’도 인상 깊었습니다. 에서 삼성과 관련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는 게 마음에 듭니다.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박지숙: 삼성 백혈병 관련 기사는 지속적으로 보도를 해주니 꾸준히 관심을 갖게 돼요. 쌍용자동차 파업 1년 뒤를 다룬 특집1 ‘해고는 살인이었다’도 쌍용차 문제의 원인으로 ‘먹튀 자본’을 짚었어요. 해고가 개인의 문제 이상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줬어요.

정다운: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됐을까’라고 앞 기사만 읽고 고민했는데, 뒤따라 오는 기사에 ‘약탈적인 외국자본, 직무를 유기한 정부, 무책임한 국내 은행’의 관계를 놓고 현상의 원인을 자세히 설명해주니 읽기 편했습니다.

박지숙: 특집2 방콕 시위대 무력진압 르포 기사를 통해 방콕 사태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전 이 사건이 우리와 그리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가까이 보면 우리도 촛불 때 몰매 맞았잖아요. 민주주의는 이렇게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어요.

정다운: 우리나라의 광주항쟁을 다시 새길 수 있어서 특별했어요.

박지숙: 이제 안 좋았던 기사들을 볼까요? ㅋㅋ 전 레드에 영화 를 또 다룬 것이 마음에 걸려요. 809호에도 같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성 기사를 실었는데, 이번에 또 실으니 ‘아이템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도 글도 좋았지만 두 번이나 같은 방식으로 내는 건 너무 한 영화를 우려먹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정다운: 비슷한 맥락으로 블로거21의 ‘월드컵 단상’도 여러 매체에서 월드컵에 대한 말들을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소재에 대해 조금 거부감이 들었어요.

박지숙: 저는 부글부글을 재밌게 읽었어요. ㅋㅋㅋ 많이 웃었습니다. 사진에 나와 있는 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사진도 절묘했고요.

정다운: 저도 항상 부글부글을 기대하고 보는데, 이번호는 정말 웃다가 쓰러졌습니다. 화환을 보냈을 줄이야. 게다가 방아타령이라니.

박지숙: 오늘은 웃음으로 끝을 맺네요. 그럼 다운씨, 안녕.

20기 독자편집위원



■ 표지이야기 20자평
김경민 안보 책임 다 못한 군부터 반성하라
김대훈 경솔한 북풍몰이 초가삼간 다 태운다
정다운 지키라는 나라는 안 지키고, 소설만 쓰는 국방부
변인숙 물에 잠긴 비밀… 누가 잠근 비밀일까? 책임자 없는 신세계

〈한겨레21〉 812호

〈한겨레21〉 812호

국방장관·합참의장… 지휘관들을 기소하라

→납득이 가는 정확한 증거도 못 내놓고 중요한 대부분의 정보는 군사비밀이란 핑계로 감추면서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로 몰고 간 것은 선거를 위한 정치적 행위 아니겠는가. stevechoi921

→민·군 조사단의 발표를 100% 믿는다고 했을 때 진짜 국방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점을 어찌 해결하나요. jaykims

학살의 시간, 피로 물든 레드 셔츠

→군대 이상의 것을 하려고 하는 게 타이 군부의 문제다. lute9071

풀뿌리 정치와 프리허그 하세요

→오늘 아침 학교 선배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꼭 투표하라고. 저도 지인들에게 꼭 투표하라는 쪽지를 돌리려고요. 오랜만에 제 안부도 전할 겸.^^ 제가 힘을 보탤 수 있는 지역 시민단체도 찾아볼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fulnbi

→기사에 제가 사는 동네의 사진이 실렸네요. 서울 동작구 전체 유권자의 0.2%인 620명이 장애인 유권자라는 내용도 확인했습니다. 0.2%의 장애인 유권자와 다른 99.8%의 유권자가 가진 기본권의 무게에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선거권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헌법에 보장된 권리입니다. 동네 주민인 저는 물론 동작구 선거관리위원회도 투표소 장애인 접근권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평등한 선거를 위해 더 세심한 배려가 반드시 뒤따라야겠습니다. 이호영

‘등센서’를 아십니까

→생후 4개월 이내에 수면 교육에 성공해야 한답니다. 제 아이는 간신히 성공해서 지금은 혼자 잘 잡니다. khssang

백성이 힘겨워 쓰러지면 이미 늦은 것이다

→삼 년간이나 목천의 밥으로 배를 채우지 못하면서도/ 재주 없이 먹기만 한다고 부끄럽게 여겼었는데/ 우습게도 복귀정에 세워진 한 조각 돌/거기에다 내 이름 남겨 후인들에게 보이다니. 안정복이 백성의 마음을 고맙게 그린 이 시 정말 감동적입니다. qkrtkfsof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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