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상(36)씨.
충남 서천에 사는 황인상(36)씨는 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8월 내몽골로 ‘공정 여행’을 떠난 황 교사는 그곳에서 당시 독자면을 담당하던 이순혁 기자를 만났다. 이순혁 기자의 권유로 10문10답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아는 사람을 통해 독자면에 실리는 건 왠지 공정하지 못한 것 같아 미루다 이 기자가 다른 부서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신청했다.
사실 조금 미루다 신청한 거다. 대학에 입학한 1994년부터 지금까지 을 보고 있다. 다른 이유는 따지지 않더라도, 이 정도면 애독자니까 충분히 10문10답에 실릴 자격이 있다고 본다.
솔직히 말하면 가끔 다른 잡지로 외도도 하고, 다른 잡지랑 같이 보면서 미뤘다 읽기도 했다. (웃음) 지난해 여름부터 다시 정기구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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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디자인 관련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모여 있는 학교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5년 전쯤 지역에서 뜻을 모아 만든 학교다.
서천은 대도시가 아니어서인지 학생 수가 많이 줄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웬만하면 도회지 학교로 자녀를 보낸다. 내가 있는 학교에도 충남 학생은 25% 정도. 전국에서 온 아이들이 섞여 있는데 그래도 아이들 사이에 지역갈등은 없다. (웃음)
5. 수업 시간에 을 활용하나.
‘대학 진학’이 목표니까 교육 내용이나 과정이 인문계 고등학교와 별반 차이가 없다. 진도를 나가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하다. 수업 시간에 가끔 에서 읽은 내용을 인용하기는 한다. 정치사 수업을 할 때 선거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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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게 참으로 소비적이지 않은가. 환경문제와 그곳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막상 한국에 돌아오니 일상에서 실천이 잘되진 않더라. 그래도 같은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과 한국에서 만남을 지속하면서 그때 생각을 환기한다.
서거 당일 지역의 역사교사 모임이 있어 대구에 갔다. 역사 선생님들끼리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그날만큼은 정말 믿기지 않았다.
그를 너무 잊고 지내지 않았나 싶다. 기숙사 학교다 보니 밤 12시30분까지 아이들을 돌봐야 할 때도 많고, 주말에도 사감을 해야 해서 바쁘다는 핑계로. 그런데 나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쉽게 잊혔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우면서도 죄송하고….
서천에서 고향 공주까지 자주 오가는데 가는 길에 4대강 공사 현장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어린 시절 본 강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지속적으로 전국을 훑으며 4대강 문제를 다뤄달라. 그리고 스포츠 기사 너무 가끔 나오는 거 아닌가. 야구랑 테니스 기사를 원한다. 많이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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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반, 우리 즐기면서 미래를 준비하자.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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