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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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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96호를 읽고

등록 2010-02-09 17:14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96호

<한겨레21> 796호

[집중 모니터링] <font color="#638F03">약자여, 그의 음악에 위로받으시길</font>

설마했던 내 생각은 부질없었다. 촛불시민과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이 무람없이 잡혀가고, ‘미네르바’가 두부를 먹기까지…. 이러다가 먼 훗날 과거사정리위원회 시즌2가 탄생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검찰의 ‘오버’ 기소들이 다행히 무죄판결로 이어졌지만, 이것이 진짜 ‘다행스런’ 일이라면 참으로 서글픈 것이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침해로 논란이 됐던 사건들에 잇따라 ‘무죄’판결이 나면서 검찰의 면목이 더 없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표지이야기는 시기적절했다. 다른 시사주간지들도 비슷한 주제를 다뤘지만, 내용은 그리 중복되지 않았다. 그간 있었던 무죄판결들의 맥락과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 만의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사법부에 보수성은 숙명’이라는 마지막 기사를 읽고 나의 서글픔이 오버가 아님을 깨달았다.

하지만 검찰을 부추기고 사건 당사자들과 판결을 내린 판사들에게 저주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언어폭력을 휘두른 보수 언론에 대한 기사가 한 페이지도 없는 것은 아쉽다. 보수 언론의 장단에 검찰이 오버해 춤춰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아이티의 눈물 나는 역사를 기사(세계 ‘외세의 변심은 손바닥 뒤집듯’)로 읽으면서 그들이 왜 재난 현장에서도 음악과 춤에 열중하는지 짐작했다. 잊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슬픔과 분노를 그렇게 반대로 표출하는 것이리라. 해방된 값으로 122년 동안 빚을 갚았다니, 끔찍했다. 지난주에는 정치적 현실을 짚고 이번에는 가려진 역사를 보여줘 아이티의 실상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연속기획에서 ‘풀뿌리 언론’을 조명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특히 우리나라 풀뿌리 언론들을 찾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다. 지역민이 주체적으로 결성해서 참여하고, 또 지역민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너무 긍정적 부분만 담고 있다는 인상이다. 지역민의 무관심, 지역 유지나 구청의 방해 등까지 다뤘다면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겠다.

이번주 레드 주제는 ‘낭만’이었나? 겨울 오지 캠핑기는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기도 없고 통신도 안 되는 적막한 산에서 한 번쯤 조용히 지내다 오는 것은 누구나 꿈꾸지만 막상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기 어렵다. 솔직히 비용도 만만찮다. 덕분에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신선한 기사였다.

가수 김현식 사망 20주기를 기념하는 기사는 그를 좀더 알 수 있게 했다. 그가 죽고 나서야 그의 이름을 알았고 그의 음악을 들었지만, 매력적인 음색의 기억이 또렷하다. 강자의 행패에 눈물 흘리는 많은 사람들이여, 그의 노래로 위로받으시길. 박지숙 19기 독자편집위원

1945년 12월27일 <동아일보>의 역사적 오보로 인해 이날 이후 신탁통치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한겨레 자료

1945년 12월27일 <동아일보>의 역사적 오보로 인해 이날 이후 신탁통치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한겨레 자료

<font color="#006699"> -1910∼2010 가상역사 만약에 ‘반탁운동, ‘동아’의 오보가 없었다면’ 댓글
이 정도는 한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들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 하지만 대다수 한국 국민은 모르는 내용.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가 민족신문인 줄로만 알고 있지요. 이것이 대한민국 현대사가 깔고 있는 비극의 시작이지요. dandymal</font> 검찰의 오버액션, 유죄!

→ 억지로 기소해놓고선 판사보고 유죄판결 안 한다고 떼쓰는 꼬라지가 참으로 가관이다. 권력에 빌붙어 아부하는 공권력을 가진 자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자식 보기 민망하지도 않나? hjchoi319

→ 어느 나라의 검찰도 한국의 검찰과 같은 권력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미국의 경우도 검찰보다 경찰력에 속하는 FBI의 권한이 더욱 크다. 어쨌든 문제는 그토록 대단한 한국의 검찰이 국민에게 충성하는 대신 정권에 충성한다는 것이다. 하찮은 애완동물도 밥 주는 주인을 알아보는 법이다. 한국 검찰은 밥은 국민에게 얻어먹고 주인인 국민을 물어뜯고 있으니 무슨 몹쓸 병이라도 걸린 것일까. esc5470

→ 정의감 넘치는 멋진 검사는 없을까요? 드물게 있겠지만 표가 안 나겠죠…. justiceandpeace

진보적이라고? 보수성은 사법부의 숙명

→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시대 모두 이런 검사들은 존재했다. 이런 검사들이 보기엔 법률과 인권과 원칙을 이야기하는 판사들이 맘에 들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역사는 이 시대의 검찰을 뭐라고 평가할까? asdosi

기도하자시네요

→ 이근안은 아직도 자신이 벌였던 범죄를 ‘애국’이라고 주장하는 자입니다. 죄를 반성하지도 않는 자를, 그런데도 목사가 된 자를 과연 누가 용서할 수 있을까요? parkkun84

한나라당, 혼비백산이 전략?

→ 세종시 수정안은 ‘MB시’를 만드는 것이다. ‘Monkey Business City’, 즉 거짓과 오만의 도시란 뜻이다. chol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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