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35)씨
박정훈(35)씨는 주주이면서 창간독자다. 지금은 경기 김포에서 아내와 함께 유기농 식품점 ‘초록마을’을 운영하며 과 을 정기구독하고 있다. 이쯤되면 와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다. 시절이 수상한 탓일까. 전화 인터뷰를 하다 보니 동갑내기끼리 주고받은 ‘세상 푸념’도 적지 않았다.
1. 자영업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2년 전까지 제약회사에서 영업 일을 하다가 그만뒀다. 술자리는 많고, 리베이트는 횡행했다.
2. 보내온 자기 소개 글에 10대와 20대를 모두 와 함께 보냈다고 했는데.
창간호를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사본 기억이 난다. 군대 있을 땐 집에 을 모아놓았다가 휴가 나올 때마다 보곤 했다. 옛날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사연을 적어보내 경품을 탄 추억도 있다.
3. 그런 얘기를 해도 되나.
지금 집사람이 잠깐 자리를 비웠다.
4. 진중권씨와 이웃사촌이라고 자랑했는데.
우리 가게 근처에 진중권씨의 단골 커피 자판기가 있다. 오가며 필자와 직접 마주치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책에 사인도 받았다.
5. 요즘 자영업자로 살기 힘들지 않나.
7천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중심 상가에 가게가 있는데, 최근 1~2년 새 빈 가게가 5곳이나 생겼다. 요즘은 대형마트의 슈퍼슈퍼마켓(SSM)이 들어서는 바람에 동네 슈퍼 한 곳이 또 문을 닫는다고 한다.
6. 자영업 문제의 사회적 해법이 있을까.
일단 지나치게 높은 월세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제조업 등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7. 최근 읽은 기사 중 좋았던 것을 꼽는다면.
사형수를 다룬 기사(751호 표지이야기)다. 유영철을 변호한 변호사의 이야기 등 기존 언론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다.
광고가 너무 적다. 회사 살림이 든든해야 좋은 기사를 쓸 힘이 나는 법 아닌가.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날 많이 울었다.
개인적으로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사회적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인정되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 리영희 교수의 말씀대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나는 법 아닌가. 분명 언젠가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믿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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