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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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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43호를 읽고

등록 2009-01-21 16:29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43호

<한겨레21> 743호

[집중 모니터링] 현실과 이상의 거리

난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다. 나도 크면 다른 독편위원님들처럼, 기자님들처럼 멋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마치 이런 느낌이다.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중 야자 시간 때 선생님께서 심화 미적분을 정기적으로 가르쳐주셨다. 친구가 선생님께 물었다. “쌤, 이거 고3 되면 할 수 있어요?”

743호 표지이야기 ‘MB악법이 준 선물, 야당의 발견’을 읽고 정치인, 그러니까 국회의원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봤다. 에, 백과사전에 따르면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 선거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 구성원, 이라고 나와 있다. 중요한 건 ‘국민의’ 부분이다. 국민이 뽑은 대표가 현재로서는 국민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모든 기관이 독립적으로 서로의 역할에 충실했으면 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사법부는 사법부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이해관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직업의 의미, 개념 자체로 완벽했으면 좋겠다.

제야의 촛불. 나 역시 10대 여학생들이 많이 가입한 카페에 가입했고 게시판엔 촛불 소식이 올라왔다. 참여하고 싶었지만 고3 이과생은 2008년 마지막 날에도, 2009년 첫날에도 수학 학원과 함께했다.

내 친구 중에 언론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 그 친구도 현재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아 말이 잘 통한다. 그는 김보민·박지윤 아나운서 등을 보며 한국방송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그 친구는 말한다. 절대로 한국방송엔 들어가지 않겠다고. 대신 문화방송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뭐, 현재 상황으로선 그렇다고 한다. 이렇듯 어른들이 하는 일이 고등학생에게 미치는 파장이 크다. 자중해주셨으면 좋겠다.

진보경 17기 독자편집위원

진보경 17기 독자편집위원

‘기획연재-체험! 살기 좋은 도시’가 연재되는 동안 난 부러움에 돌돌 말아져 살아갈 것이다. 이런 세상이 존재하다니! 암스테르담 편을 읽을 때에는 짜증이 났다. 이 기사를 1월7일 수요일 아침 9시15분에 읽고 있는데 엄마가 윽박질렀다. “독서실 빨리 안 가! 수학 숙제 다 안 했지?” 역시 현실과 이상은 거리가 멀다.

미네르바가 잡혔다고 한다. 난 ‘쇼킹’했다. 워메…. 한 신문이 1면에 ‘30대 무직’이라고 크게 써놨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규정하는 것에 휘둘리지 않겠노라 맘먹었는데, 순간 ‘무직자’라는 말에 ‘무능력’이란 이미지가 겹쳐 쓴웃음이 났다.
진보경 17기 독자편집위원

“선생님, 이제 후배로서 그림자 밟을게요” 댓글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진실 그대로를, 또 이론적인 것만 아니라 현실에서 그것이 어떻게 잘못 적용되고 있는지, 얼마나 괴리가 있는지 아이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 기계처럼 생각 없이 학원에 가고 책만 보고 외우고 현실은 모른 채…. 이론과 현실에 적용되는 진행형을 함께 보여주어야 한다. 전교조 힘내세요. ironee2

->전교조가 합법의 지위를 얻기까지 얼마나 힘겨웠는지 기억합니다. 이란 노래가 아직도 귓가에 울립니다. 지금 전교조가 해체된다면 이 나라의 교육은 그야말로 나락에 떨어진다고 봐야죠. 그나마 전교조가 희망입니다. copion

‘야당의 발견’ 댓글

->민주당 지지합니다. MB악법 막아주시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주세요. 한나라당과 MB가 벌이는 독재를 막아주시고 또 그 독재를 위한 발판도 막아주세요. 국민은 이미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습니다. ljsin1010

->MB악법을 경제 살리기 법안이라고 허황된 말로 포장하는 무리들도 웃기지만, 내용도 안 보고 제목만으로 진짜 경제가 살아날 거라고 착각하는 우매한 서민들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현실입니다. 지금도 그런 서민들은 민주당이 ‘깽판’만 쳐서 나라 말아먹는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fan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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