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인(18)양은 올해 고3이 된다. 한 톨의 거짓 없이 학교-집-독서실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한단다. 김양은 “학교-독서실로 이어지는 좁은 세상이 을 보면서 넓어졌다”고 말했다. 3년째 구독하는 이유다.
1. 을 보게 된 계기는.고등학교 들어가서 논술 준비를 해야겠기에 인터넷 검색을 했다. ‘논술 공부에는 이 딱!’이라는 글들을 보고 구독하게 됐다.
2. 효험은 있었나.학교에서 연 논술대회에서 우수상을 탔다. 우수상은 3명만 받은 거다. 대체복무제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적는 수행평가에서도 상상치 못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침 그 앞주에 관련 기사를 인상 깊게 읽은 덕이다.
3. 최근 인상 깊었던 기사는.군악대장 스토킹 사건 시리즈. 장교가 꿈이다. 남녀가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군대라고 생각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꿈이 살짝 흔들렸다. 군대 안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남자들과 똑같이 경쟁해 높은 직급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내가 가서 바꿔야지.
4. 취미는.일기 쓰기.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이 많다. 공부를 어디까지 했는지도 적어야 한다.
5. 을 읽고 촛불집회에 갔다고.촛불집회는 어른들만 하는 ‘데모’라고 생각했다. 기사를 보니 누구나 참여해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장이었다. 순천에서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율학습을 빠지고 갔다. 자율학습은 그때 처음 빠진 것이다.
6. 모범생이다. 하루 일과는.
지금은 방학이다. 광양에는 학원이 없어 학교 보충수업과 자습이 길다. 오후 3시에 보충수업이 끝나면 5시까지 자습하고 저녁 7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독서실에서 공부한다.
7. 답답하지는 않나.고3이니까 어쩔 수 없다.
8. 그럼 도 독서실에서 읽나.일요일 저녁에 집에서 본다.
9. 보고 싶은 기사는.인권 OTL도 좋지만, ‘향상된 인권’ 기사도 보고 싶다.
10. 새해 소원은.수리 영역의 성적이 잘 안 나온다. 수리 영역이 좀 올랐으면 좋겠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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