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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28호를 읽고

등록 2008-10-09 11:22 수정 2020-05-03 04:25
[독자편지] 728호를 읽고

[독자편지] 728호를 읽고

탐욕의 날갯짓, 그 대가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한꺼번에 터진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나타나 주식시장에 찬물을 뿌리는 악재였는데, 그동안 금융기관의 충당금 수준으로 처리될 줄 알았던 악재가 세계적인 투자은행 5개 중 3개를 망하게 했네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너도나도 ‘10억 모으기’ 열풍이 불었는데, 이제 그 거품이 빠지는 것 같네요.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에 대한 원인과 배경이 자세히 나와서 좋았고요. 다만 미국 증시가 폭락하고 미국식 금융 시스템이 몰락해 신자유주의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미소지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의 영향권에 놓인 한국의 문제와 전망도 짚어주었으면 합니다. 아마 펀드 손실 때문에 가슴앓이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nelif

이석행과 인터뷰의 조화

줌인 ‘거대한 전선을 만들겠다’는 인터뷰이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라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붙들었는데, 인터뷰 진행도 흥미로웠다. 이 위원장을 걱정해주는 것 같다가(수배 생활의 어려움 묻기), 아픈 데 콕 찌르고(지도부 공백 사태), 염장 지르는 것처럼 하더니(정부가 한국노총을 대하는 태도와 비교), 구체적인 논의로 들어간다. ‘거대한 전선’을 만들겠다는 이석행 위원장의 말을 들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 위원장은 조건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을 내렸는데, 글쎄…. 지금까지 외부 위협이 노조를 성장하게 했다면, 앞으로는 자아성찰하고 내부 비판하며 스스로 설 때를 맞이한 것 같은데. 스스로 성장해야 할 시기에 겪는 탄압. 물론 탄압이 분열된 조직을 더 단단히 할 수도 있겠지만, 노조가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기회를 정부가 앗아버린 듯한 안타까움도 든다. goalps

역할 바꾸기에 안식년이라!

캠페인 ‘뻔한 주례를 펀(FUN)하게’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 권인숙 교수의 주례사,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의 삶이 묻어나는 조언 모두 인상적이었다. 특히 심 대표의 부부 이야기는 식상한 것 같으면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부인은 국회의원, 남편은 전업주부. 역할 바꾸기와 반성문 쓰기, 서로에게 안식년 주기와 같은 아이디어 고안을 통해 부부관계를 훨씬 생산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큰 가르침으로 다가왔다. chaos419

자살은 그만, 비밀엽서의 희망

727호 에서 처음 선보였던 비밀엽서. 사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 하지만 728호에 나온 내용을 보고 꾸준한 진행과 취지가 너무나 맘에 들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최근 세계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우리나라도 어수선하니 제일 힘든 건 서민층이 아닌가 싶다. 실업률은 높아지고 먹고살기는 더욱 힘들어지니 극단적인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의 기사도 자주 접하게 된다. 비밀엽서를 통해 이 나라의 대통령이든 학교 선생님이든 아니면 회사 상사이든 간에 자기 마음속에 있는 말을 속 시원히 내뱉을 수 있고, 또 그래서 단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매주 ‘인권 OTL-30개의 시선’을 깊이 있게 보는 한 사람으로서 비록 들어주는 역할뿐이지만 이렇게 뭔가를 실천하는 모습에 너무나 감사하다. 자살 없는 세상을 바라며. 스머프 다이어리(smu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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