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와, 드디어 통화가 됐네요!” 전화를 건 이도 받은 이도 환호했다. 이혜원(18)양이 엽서로 독자 인터뷰를 신청한 지도 몇 달이 흘렀다. 그사이 여러 명의 기자가 그와의 ‘접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행여 전화가 끊길세라 인터뷰에 속도를 붙였다.
1. 왜 이렇게 전화 연결이 어렵나.
현재 전주 성심여고 3학년이고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휴대전화 사용 금지라 기숙사 방에 두고 다닌다. 매번 방에 와보면 전화가 와 있더라.
2. 그동안 몇 차례나 인터뷰에 실패했더라.
이번이 네 번째다.
3. 최근 온라인 독자참여방에까지 ‘독자 인터뷰 꼭 하고 싶다’고 남겨놨더라. 왜?
처음 엽서에 적을 때만 해도 ‘하고 싶다’ 정도였는데 전화 연결이 거듭 안 되다 보니 오기가 생겼다. 예전에 같은 학교 친구가 독자 인터뷰에 소개된 적이 있어 부러웠다.
4. 독자참여방에 적힌 ‘달덩잌혜원이’란 아이디가 낯익다.
독자 의견을 자주 남기는 편이다. 그동안 3번이나 독자면에 소개됐다. 고3 생활을 하면서 내 의견을 주변에 말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독자 의견을 남기면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듯해 좋다.
5. 별명이 ‘달덩이’인가.
집에서 그렇게 부른다. 햇빛은 쨍쨍 내리쬐면 사람들이 피하는데 달빛은 아무리 밝아도 싫어하지 않아 나역시 달덩이가 좋다.
6. 기숙사 생활은?
집이 전북 남원이라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떨어져 지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고등학생이 되니 부쩍 부모님이 그립다.
7. 언제부터 독자가 됐나.
정기구독은 지난해 여름부터 했다. 학교 선배들이 추천해줬다.
8. 어떤 기사를 좋아하나.
은 딱딱하지 않고 재밌어서 좋다. 개인적으로 유니세프나 복지기관에 관심이 많은데 최근 ‘인권 OTL-30개의 시선’을 잘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몰랐구나 반성하며 읽는다.
9. 고3 생활, 힘든가.
힘들다고 하면 찔린다. 나보다 부모님이 더 힘드실 것이다. 내게 더 많이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늘 부모님께 감사하다.
10. 수능이 얼마나 남았나.
7월25일 현재 111일 남았다.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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