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10문10답] 선생님도 방학 기다려요

등록 2008-07-10 00:00 수정 2020-05-03 04:25

▣ 최성진 기자csj@hani.co.kr


최미라(34)씨의 사랑은 뿌리가 깊다. 1997년 대학을 졸업한 최씨는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제대로 알기 위해 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올해로 정기구독 11년째. 지난 11년 동안 그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됐고, 학교를 한 차례 옮겼고, 결혼을 했지만 만은 놓지 않았다. 이쯤 되면 명실상부한 열혈독자!

1. 지금 어디인가.

학교다. 쉬는 시간이다.

2. 선생님들도 방학을 기다리나.

아이들보다 더 기다린다.(웃음) 쉬고 싶고 놀고 싶은 마음은 아이들이나 선생님이나 똑같다. 7월16일부터 방학이다.

3. 기말고사는 언제 끝났나.

어제(7월3일) 1학기 기말고사가 모두 끝났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시험 결과에 좌절하고 있다. 중간고사 때보다 평균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한 건지, 시험이 너무 어려웠던 건지 분석 중이다.

4. 을 보게 된 계기는?

1997년 9월 교사가 됐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세상에 나와보니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을 보면서 세상 물정을 익혔다.

5. 지금의 을 당시와 비교하면?

처음에는 전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벼운 기사 위주로 읽었다.

6. 그런데 왜 정기구독을 했나.

역설적이지만 세상을 잘 몰랐으니까 그 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좀 딱딱하게 느껴졌는데, 요즘은 무거운 기사와 가벼운 기사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7. 꼭 챙겨보는 기사가 있나.

표지이야기는 꼬박꼬박 챙겨본다. 한 주의 이슈와 화제가 녹아 있으니까. 만리재도 마음에 든다. 얼마 전 우리 헌법을 새롭게 해석한 ‘헌법의 광장’편이 좋았다.

8. 칭찬 말고 비판도 해달라.

우리 사회는 학벌에 따른 차별도 심하고 부작용도 크다. 자율형 사립고 설립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그대로 추진된다면 무한 입시경쟁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촘촘히 짚어줬으면 좋겠다.

9. 대안이 있다면?

대학 평준화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에서 대학 평준화를 집중적으로 다뤄달라.

10. 결혼은 했나.

2004년에 결혼했고, 아직 아이는 없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