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독자 최용준(38)씨는 최근 ‘인터넷 독자’에서 ‘정기독자’로 변태했다. 몸 바꾼 지 딱 일주일. 따끈따끈한 새내기 독자 최씨에게 생각나는 대로 열 가지만 물었다.
1. 을 정기구독한 계기는?
4월9일 총선이 계기였다. 전국이 온통 파란 물결이었다. 한국 사회가 한쪽 눈을 가린 애꾸눈 같다는 생각에 답답했다. 그날따라 인터넷 창을 통해 보는 도 답답했다. 지면을 통해 공유하고 싶었다.
2. 하는 일은?
산업용 필름을 만드는 미국계 회사에 다닌다. 마케팅 매니저다. 대학 때는 영자신문사 활동을 해서 기자가 꿈이었는데 그 꿈은 곧 접었다.
3. 왜 접었나?
재즈에 빠졌다. 1년 휴학하고 열심히 기타를 배웠다. 지금은 손을 놨지만 음악은 계속 듣는다.
3. 좋아하는 뮤지션은?
닐스 란드그렌. 스웨덴 트럼본 연주자인데, 리듬감이 탁월하다.
4. 그럼 스트레스는 음악으로 푸나?
아니, 당구로 푼다. 구력은 120. 잘은 못 치지만 즐겨 친다.
5. 에서 기억에 남는 기사는?
전종휘 기자가 강기갑 의원 당선 직후 사천에 내려갔던 기사. 양쪽 입장을 고루 듣고 써서 기사에 신뢰가 갔다.
6. 가장 먼저 보는 기사는?
‘만리재에서’. 총선 직후, 386세대를 ‘소나무’에 비유하며 섭섭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 믿는 마음을 섞어서 쓴 글을 읽고 공감했다.
7. 읽고 싶은 기사는?
재즈뮤지션 열전 시리즈. 닐스 란드그렌처럼 알려지지 않은 좋은 뮤지션을 발굴해 연재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정기구독한 보람이 더욱 있겠다.
8. 여가 시간에는?
주로 빈둥댄다. 한국 아빠들 너무 일에 치여서 살지 않나. 잘 빈둥대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9. 어떤 아빠인가?
여섯 살 된 딸과 잘 놀아주는 아빠다. 딸이 자꾸 놀이를 개발한다.
10. 올해 서른여덟이다. 서른여덟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김민기가 에서 노래했듯, 큰 산을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오르고 보니 작은 동산에 불과했다. 다시 산등성이가 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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