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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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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05호를 읽고

등록 2008-04-25 00:00 수정 2020-05-03 04:25
납치범의 질문 앞에 부끄럽네요

국회의원 선거일, 여수는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 맘이 심란하던 차에 극장 가서 을 봤어요. 아버지가 납치된 딸을 구하는 신나는 액션에 하루의 우울이 싹 사라지는 즐거움으로 집에 왔지요. 그러나 그 즐거움은 박용현 편집장님의 ‘납치범의 질문’을 읽고 그만 부끄러움으로 바뀌었어요.

영화 속 납치범들이 딸을 구출하려는 아버지에 의해 죽고 고문당하는 장면을 통쾌하게 봤거든요. 납치범의 인권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주인공 아버지에게 완전히 감정이입이 되어 난 그와 같이 납치범들에게 총질하고 고문하는 것을 즐겼는데, 에구 부끄럽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형을 반대하고 또 인권에 대한 상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우리나라 상황에서 저도 모르게 폭력적으로 정서가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번호에서 인권 문제와 범죄 대책으로서의 복지를 이야기한 면이 참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최성희(choi0547)

지역적 단순 비교, 생각의 양극화?

을 자주 구독하는 대학생입니다. 표지이야기 ‘가난한 아이들이 위험하다’ 기사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재된 기사와 36쪽에 제시된 사진들은 기사를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칫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남을 제외한 다른 지방이나 안양은 마치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인 듯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강남의 학부모들만이 자녀의 하교를 챙기는 듯한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강남의 초등학생도 혼자 하교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36쪽 오른쪽에 혼자 하교하는 안양의 초등학생 사진은 하교하는 학생들 중 일부이며 안양의 학부모들도 대부분 방과후에 자녀의 학교 앞으로 마중을 나갑니다. ‘집에 가는 길 주변에 유흥업소들이 가득하다’는 설명이 달린 것은 그 내용을 사진에서 확인할 수도 없고 따라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마치 혼자 하교하는 학생의 사진을 찍어서 초라한 느낌을 주려 한 듯합니다. 안양에 거주하는 학생으로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러한 기사는 ‘생각을 양극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신민정

분노하며 읽어간 여 군악대장 기사

줌인 ‘여군 스토킹 사건의 진실’을 읽으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와 같은 여성 독자들은 감정이입을 하며 기사를 읽었을 것입니다. 피해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해자의 뻔뻔스러움과 파렴치함을 독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전략상’ 가해자인 송 소령의 말을 더 넣었으면 좋았겠네요. 홍경희

1년간 추적한 삼역모 기사 인상적

삼역모 기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뭔가 낌새를 채고 1년 동안 근접 취재한 기자의 노력이 묻어났다. 삼역모 회원의 문자 내용에 ‘안전하세요’라고 써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삼역모의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이들도 읽기 쉬웠다는 점에서 더 좋은 기사였다. 윤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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