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3년 전부터 생각해왔는데 이제야 추천합니다’로 시작된 장문의 전자우편. ‘이주의 정기독자’에 전곡고등학교 교사 이선진(31)씨를 적극 추천한다는 인근 중학교 교사의 글이었다. 3년을 묵혀둔 추천, 어떤 사연일까. 그를 만나러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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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고3 담임이다. “사람들은 ‘고3’ ‘고3 담임’이란 말에 편견을 갖고 있어요. 아무것도 못하고 지낼 거라는 거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교실에 있는 텔레비전 화면으로 학생들에게 신문을 보여준다. 한장 한장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들이다. 신문 하나를 브리핑한다는 기분으로 넘겨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신문은 주로 를 활용한다.
그는 수학 교사다. 하지만 수학으로만 아이들과 소통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고 했다. 연천이 그의 첫 발령지였기에 열정도 에너지도 넘쳤다. “벌써 이곳에서만 6년째입니다. 연천에 와보니 분단 현실 때문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받은 지역이더군요. 한데 자신들이 분단의 피해자이자 대북 포용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는 매일 아침의 시사 공부로 아이들의 시야가 조금이나마 넓어지기를 바란다.
은 평일에는 교실에 두었다가 주로 주말에 읽는데, 그 때문에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며 서운해하기도 했다고. 한때는 여자친구가 을 빼앗아갈 정도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여자친구도 정기구독자다.
“을 펼치면 일간지보다 심층적인 기사를 기대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이슈를 설명해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되죠. 앞으로도 에서만 볼 수 있는 심층적인 분석 기사,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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