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혜원 서울 은평구 신사동
MP3가 지배하는 요즘 세상에 테이프로 노래를 듣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 나도 마찬가지다. 테이프를 틀 수 있는 오디오를 써본 적이 언제인가 까마득할 정도다. 이제 모든 음악은 컴퓨터로 통하지 않는가. 그러던 어느 날 오디오 옆 상자에 조용히 처박혀 있던, 먼지 가득한 이 노래 테이프들을 차곡차곡 꺼냈다. 우연히 본 글 덕분이다.
“함께 울고 웃던 노동자의 노래는 다 어디로 숨어버렸나? 함께 거리를 뛰며 외쳤던 우리의 구호들은 어디로 숨어버렸는가? 한 개씩은 가지고 있음직한 노동가요 테이프는 책꽂이 어느 한켠에, 아니면 자가용 앞 수납 칸에 먼지가 쌓인 채 뒹구는 건 아닐까? 마치 우리가 얘기하는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의 무용담처럼 잊혀지기 전에 안주 삼아 조금씩 내보이는 것에 뿌듯해하는 건 아닌지.”
‘그래, 나한테도 오래된 민중가요 테이프들이 있었지’ 하면서 꺼내보니 이만큼이다. 정말 많이 닳았다. 저 가운데는 하도 많이 들어서 늘어진 테이프도 있고. 결혼하고, 이사 몇 번 하면서도 용케 이것들을 안 버렸다는 사실에 잠시 뿌듯했다.
나는 오래된 저 테이프들에 담겨 있는 많은 노래들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니 여전히 부르고 있다. 저 노래들이 말했던 현실은, ‘무용담’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아픈 현실’들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고 이 테이프들을 다시 제자리에 놓으면서 이런 ‘유치한’ 다짐을 해본다.
“다른 어떤 음반 100만 장을 준다 해도 절대 이것들과 바꾸지 않을 거야. 이 테이프들은 내가 노래와 함께한 시간을, 내가 얼마나 노래를 사랑했는지를 증명해줄, 정말 소중한 증거물이니까.”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엄마, 신발이 벗겨져”…못 돌아온 아들, 거실 쪽으로 새 구두 놔뒀어
![진료비 1500원 아끼려다, 600만 노인 환자를 놓쳐서야 [왜냐면] 진료비 1500원 아끼려다, 600만 노인 환자를 놓쳐서야 [왜냐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805/53_17859276918137_20260805503219.jpg)
진료비 1500원 아끼려다, 600만 노인 환자를 놓쳐서야 [왜냐면]

“어머니~더운께~들어가셔야 돼”…하늘서 안부 묻는 ‘폭염 드론’
![이민 단속에 한인도 1년6개월 구금…47년 산 미국 떠난다 [인터뷰] 이민 단속에 한인도 1년6개월 구금…47년 산 미국 떠난다 [인터뷰]](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resize/test/child/2026/0805/53_17858888212417_8617858886784487.jpg)
이민 단속에 한인도 1년6개월 구금…47년 산 미국 떠난다 [인터뷰]

이 대통령 “평택기지 10조 들었는데…미군, 핑계대고 공여지 안 넘겨줘”

국교위, 수능 서술·논술형 개편 추진…이 대통령 “객관식이 아이들 망가뜨려”

경선 끝난 곳도 있는데 “추가투표 하자”는 친명계…정청래 “투표 쿠데타” 반발
![‘한씨’ 손까지…믿을 곳 없는 피해자들 [그림판] ‘한씨’ 손까지…믿을 곳 없는 피해자들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805/20260805503168.jpg)
‘한씨’ 손까지…믿을 곳 없는 피해자들 [그림판]

정성호 “수사권 사라진 검사, 합수본 보낸들”…윤호중 “의견 내면 되지”

이 대통령 “쿠데타 3번 육사, 책임 안 져…또 할 수도” 통합사관학교 속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