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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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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87호를 읽고

등록 2007-12-15 00:00 수정 2020-05-03 04:25
도장은 대통령을 알고 있을까

어느 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책임을 진다고 말했는데, 많은 의혹이 있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됨으로써 감수해야 할 기회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졌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 되더라도 부정한 정권이라는 논란 속에 정책 집행이 가능해질지, 이 사건으로 생길 일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겼다. 불감증의 확대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 상실이 더 심해지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닐지 슬픈 생각들이 지워지지 않는다. ycdi0104

정말 대화가 필요한 의사-환자

보통 의사들이 환자가 처음 방문했을 때 정확히 진단하는 확률이 20% 정도이고, 이게 40% 수준이면 ‘명의’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특집 기사에서도 언급돼 있듯이 감기만 해도 평균 30분 정도 기다려서 10~30초 진료받고, 주사 맞거나 처방전 받아서 나오는 게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어느 시기마다 유행하는 감기가 있으니, 통계적으로 많은 질환으로 가정하고 일단 2일치 약을 처방한 뒤에 안 들으면 다시 내원하게 해 다른 처방을 하는 듯합니다. 천편일률적인 진료 및 처방 시스템을 운영하는 동네 병원이 많다 보니 로봇이 해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4천만 이상(미국 국민의 10% 이상)이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방치돼 있지도 않고, 영국처럼 지나치게 경직돼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만들어진 지 오래된 제도라서 손볼 필요는 있을 텐데, 관계자들의 이해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한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일부 의사들이 한국의 제도 탓을 많이 하는데 제도 덕에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것도 의사라고 봅니다. 한국 의사들의 진료 수준은 세계적으로 낮지 않은 듯합니다. 이해관계자가 현행 제도 아래서 누리는 이익을 포기할 의향은 없고, 이러한 저항을 뚫고 개혁 내지 개선을 추진할 주체가 애매한 상황에서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의사, 병원 등은 일반 사람들에게 신비스러움과 부러움 등을 동반하는 성역으로 치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영

‘이상한 톨레랑스’ 지적에 뜨끔

아무리 정신없어도 을 받자마자 읽어보는것이 있습니다. ‘만리재에서’와 ‘맛있는 뉴스’가 그것입니다. 매번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실소를 터뜨리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가슴 깊은 곳이 뜨끔했습니다. ‘이상한 톨레랑스’ “유권자 스스로가 도덕 불감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라는 편집장님의 말이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은 위장취업 일을 왜 잊고 있었을까요. 저에겐 첫 대선입니다. 그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값진 한 표를 내고 싶습니다. 저를 이렇게 만든 대선 후보들을 탓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먼저 저를 뒤돌아봐야겠습니다. 잠시 잊고 있던 저만의 깨끗한 잣대를 다시 만들어봐야겠어요. 뼈아픈 일침, 감사합니다. 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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