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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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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76호를 읽고

등록 2007-09-21 00:00 수정 2020-05-03 04:25
꼴리는 대로 살아 공공의 적이 된 여사원

‘꼴리는 대로 사는 여자는 공공의 적?’이라는 표지 기사를 공감 100%로 펼쳐 공감 200%로 읽어내리고는 끓어오르는 공감 300%를 진정시키며 덮었다. 나는 꼴리는 대로 일하고 공공(남자)의 적이 된 S기업 여사원이니까. 처음 제목을 보고는 누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취재했나 했고, 기사를 읽으면서는 나같이 사는 젊은 여자들이 많다는 것에 위안받다가, 기사를 닫을 때는 왜 10년 전 입사 때 느꼈던 이 후진 상황이 아직껏 바뀌지 않고 망령처럼 여자들을 따라다니나 서글펐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꽉 찬 나이 혹은 꽉 차서 터진 나이에 싱글여성으로, 일하는 여성으로, 그것도 남자 기득권층이 뿌옇게 자리하고 있는 사회에서 밥그릇 싸움을 함께한다는 것은 매우 험난한 과정이다. 하지만 이 땅의 꼴리는 대로 살아 공공의 적이 된 여성들에게 무한한 반가움과 지지를 보내는 바이며, 이 공공의 적으로서의 성공적인 생존이 바로 사회를 근대적으로 바꿔나가는 창조적이고 유기적인 운동이라고 외치고 싶다. 쨔스(dldmsdml)

킹콩을 숨기고 사는 고3 여학생

1년 전 미국에서 반강제로 간 교회에서 한 한인 목사가 ‘여자 대통령’이란 주제에 대해 “아직 우리나라는 여자가 정치하면 안 된다. 남자 말도 안 듣는데 누가 여자 말을 듣겠냐”고 농담을 했다. 그 순간 나는 야한 농담을 일삼는 수백 명의 남자들 사이에서 담배 연기를 맡으며 웃고 있을 내 미래를 떠올렸다. 약 4개월 전 나는 한국에 왔고, 현재 고3이다. 친구들과 을 놓고 ‘킹콩걸’에 대해 토론에 빠졌다. 여자는 남자보다 능력 있으면 안 된다는 대목에서 친구들은 분노했다. 백마 탄 왕자? 오면 받아주지만 기다리진 않을 거란다. 그래서 나는 미국에서 한인 목사가 한 말을 해줬더니 “여자가 대통령 하는 건 싫을 것 같아” “맞아, 다른 나라들이 얕볼 것 같아” “여자가 대통령이면 그 남편은 뭐가 돼?”란다. 난 그냥, 그렇게 서 있었다. 킹콩을 숨기고, 그렇지 않아도 그런 듯이. 이슬(still664804)

‘문국현 비판’에 대한 나만의 반론

여러 의원들이 내놓은 ‘문국현 비판’에 나름대로 반론을 생각해봤다. 우선 홍준표 의원(정치 안 하는 게 좋다, 유사 캠페인, 이명박 후보도 현대건설 회장을 지냈지만 대통령 후보로 인정받기까지는 정치 입문 이후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에게. 이명박이 현대건설 회장 하던 70~80년대 국민과 지금 2000년대 국민 사이의 차이점, 의식 수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혁명적 정보전달력 등 사회적 변화들을 무시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50%라고 하지만 이것이 순전히 한나라당이 잘하고 민심을 잘 대변해서 나온 결과인가? 민병두 의원(시간과의 싸움)에게는 100% 아니라고는 못하겠다. 다만 2002년 월드컵 응원의 역동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 국민이다. 예단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전창곤(jootaa2)

옛 담임 선생님들을 생각해보니

‘담임 없는 학교를 상상해보라’를 읽고 많이 공감됐다.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니, 초·중·고 담임 선생님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매년 개인 성격과 활동이 변화된 듯하다. 학창시절 사랑으로 아껴주시던 담임 선생님이 있는 반면, 아무 죄의식 없이 폭력을 마구 휘두르고 학부모한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담임도 있었다.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우리 2세들을 위해 밝고 명랑한 학교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바다여행(dark0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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