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임슬기(24)씨는 기자 지망생이다. 대학 4학년이 된 올해, 그는 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기 시작했다. 일간지와 달리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생각해볼 여지를 주기 때문이란다. 이 보여주는 세상에는 평소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웃음과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오늘도 불철주야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부족한 식견을 넓혀주었단다. 그 ‘식견’ 덕택에 언젠간 같이 머리를 쥐어뜯을 날이 오지 않을까.
평소 에서 즐겨보는 코너는 문화면이다. 다른 시사주간지에 비해 지면도 많고 글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탐사보도 형식으로 구성된 표지이야기나 특집도 주의 깊게 살펴본다. ‘사람과 사회’의 주제도 흥미로울 때가 많다. 최근에는 ‘이명박의 거짓말’이라는 표지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강렬하고 인상적임과 동시에 자극적이었어요.” 기자로서는 그의 평가가 더 인상적임과 동시에 자극적이다. 하지만 살짝 꼬집어주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너무 일방적인 의혹 제기로 몰아간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관련 기사들도 관심을 갖고 읽었단다. 병역거부에 대해 주변 남학생들의 거센 거부 반응만 접하고 살았는데, 기사를 통해 새롭게 생각해볼 여지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군가산점 제도도 다르게 보게 됐다고 한다.
임씨가 이야기하는 의 강점은 다양한 칼럼들이다. 지면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칼럼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고. 단점은 다른 매체에서 한 번씩 보았던 이야기들이 참신함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은 취미를 묻자 대뜸 춤을 꼽는다. “벨리댄스, 라틴댄스, 재즈댄스 등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독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여름 먹을거리 맛있게 하는 곳이나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워터파크를 비교 체험해달라고 주문한다. 기자들도 독자와 함께 춤을 추고 여름 먹을거리로 땀을 식힌 뒤 워터파크에서 물장구를 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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