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권오재(29)씨가 을 생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바로 을 보기 위해 완벽한 군사작전을 펼쳤던 일. “군복무 시절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매주 을 사서 돌려봤습니다. 돌아가면서 돈을 내고, 외출을 나가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을 입수하는 작전은 늘 성공적이었지요. 그렇게 함께 돌려가며 열심히 읽었던 은 군생활에 큰 활력소였으며, 지성의 샘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도서관 정기 간행물실에서 빠짐없이 을 챙겨보던 열정이 군대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한번은 부대 인근의 자동차 공장이 해외로 매각된다는 내용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정리해고와 이에 대한 항의 시위, 경찰의 무력 진압 등이 기사로 다뤄진 적이 있었죠. 그때 함께 돌려보던 사람들이 그 적은 군인 월급에서 얼마씩 모아 주변 성당에 마련돼 있던 농성장에 몰래 가서 모금함에 넣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뜻깊은(?) 군생활을 한 그이지만 최근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다루는 의 모습에도 누구보다 힘찬 응원을 보냈다. “저도 그렇게 열려 있는 사람이 아니고 제 주위의 친구들도 모두 사회에서 이른바 ‘정상적’이라고 불리는 생활을 하죠. 그런 제게 이 던지는 소수자의 문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디엔가 나와 다른 누군가가 존재하고, 그들 또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는 값진 가르침을 줘 고맙습니다.”
얼마 전까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로 일했던 그는 언제까지고 배우는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겠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은 정치적 대변자가 부족한 약자,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더 눈을 돌리고 이들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이들을 대변하는 전통을 세워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시작한 야스쿠니신사 합사 문제도 매우 즐거운(?) 기사였습니다. 또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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