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얼마 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와트의 찬란한 유적에 매료돼 그들이 ‘캄보디아’에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합니다. 한데 전 숙소에서 유적지까지 오가며 만난 사람들과 거리의 모습이 더욱 기억에 남아요. 지뢰 피해자 아이들이 모여사는 지뢰촌을 보며 무척 가슴이 아팠고요. 그래서 캄보디아 펜팔 친구까지 만들어왔답니다. 앞으로 그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캄보디아의 이야기도 듣고, 한국어도 가르쳐주려고요.”

이미지(25)씨는 역사사회학을 전공 중인 대학원생이다. ‘대학물’이라는 것을 처음 맛보았던 5년 전, 마냥 우러러보이던 한 선배를 통해 을 소개받았다. “20년 남짓 ‘보수신문’과 함께 아침을 시작했던 제가 을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일탈이자 부모님에 대한 소리 없는 저항이기도 했답니다.”
그는 지난 648호의 표지이야기 ‘투루판 석굴이 용산에 묻는다’가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단다. “흔히 한 번 피해의식을 가지게 되면 그에 묶여 ‘우리는 늘 피해자’라는 강박관념에 빠지기 쉽잖아요. 우리 역시 그런 생각에 빠져 정작 우리가 범하고 있을지 모를 제국주의적 발상이나 행위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하게 되는 거지요.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어서 투루판에 그 유물들을 돌려주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내가 피해자일 때는 그토록 큰소리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앞으로도 중앙아시아와 관련된 기사를 기대한다고.
지난해 짧은 논문을 쓰면서 북한 이탈 주민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에 그들의 문제를 다뤄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북한 학생들에게 남한에서의 생활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의 연속이더군요. 우리가 ‘탈북자’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버리는 그들 안에도 사실상 엄청난 차이(계층, 성별, 나이)가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이들 모두가 일괄적으로 3개월여의 하나원 교육을 거치면 정부보조금만을 떠안은 채 사회로 방류되는 것입니다. 에서 이런 이야기를 좀더 심층적으로 다뤄준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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