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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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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31호를 보고

등록 2006-11-04 00:00 수정 2020-05-03 04:24

‘진보의 오르가슴!’은 어떨까

일단 빨간색 표지와 ‘보수의 오르가슴!’이라는 파격적인 표제가 눈에 확 띈다. 기사를 읽으며 핵실험 이후 일부 신문을 읽으며 느꼈던 불만이 뻥 뚫리는 듯했다. 그간 독자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기는커녕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기사가 많았다. 어떤 신문에서는 금강산 관광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어떤 신문에서는 금강산 관광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안전하다고 말했다. 보수 신문과 세력의 편향된 입장과 상황 대처를 조목조목 짚어준 것을 읽고 보니 객관적 시각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진다. ‘보수’의 현명한 ‘진보’에 대한 지적이 나온대도 그런 것을 느낄까, 한 번 경험해보고 싶기도 하다.

남은경

맵고 슬펐던 떡볶이

떡볶이집에서 ‘땅바닥에 처박힌 문정현 신부’ 기사를 읽었습니다. 화가 치밀어 저도 모르게 매운 떡볶이를 마구 해치웠습니다. 그러던 중 그 기사 아래에 10살 시은이의 편지 내용을 읽던 저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저보다 나이도 많고 똑똑한 어른들이 분명히 많이 있을 텐데 왜 모두 평택에 이렇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데도 함께 말리지 않지요? 저는 정말 그것이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기어이 목에 굵은 떡볶이가 걸렸고 그것을 뱉으려 컥컥대다가 눈물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기사를 보다가 울다니 난감했습니다. 어쨌든 그날 맛본 세상에서 가장 맵고 슬펐던 떡볶이를 저는 ‘대추 떡볶이’라 부릅니다.

김종연

아이 입장에서 다룬 기사 반가워

재혼 가정 아이의 갈등에 관한 특집은 정말 다뤘으면 했던 주제여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저는 시골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저희 반은 27명인데 그 가운데 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5명, 엄마 없이 아빠나 할머니가 기르는 아이들이 6명이나 됩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해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이, 조금만 슬퍼도 눈물을 흘리며 엉엉 소리내어 우는 아이가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거칠기만 한 아이들도 있고요. 아이들 입장에서 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가정에서 내몰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에 대한 기사도 다뤘으면 합니다.

nayaa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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